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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만 집중하던 우원재, 예능에 등장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우원재는 Mnet '쇼미더머니' 시리즈에 나와 얼굴을 알린 래퍼다.

그는 랩 가사에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녹여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까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원재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우원재와 동료 래퍼 쿠기가 출연했다.

이날 우원재는 성격이 충동적이고 불가항력적인 힘에 대한 분노가 크다고 털어놨다.

먼저 우원재는 "꽂히면 가져야 되는 성격이다. 최근 두 달 동안 옷을 100벌 넘게 샀다"라고 남다른 고민을 털어놓았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심지어 그는 캠핑에 빠졌을 때는 일주일 만에 식기류, 테이블, 의자, 침대, 베개, 난로 등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듣고 있던 오은영 박사는 우원재에게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트라우마 처음으로 고백한 우원재

그에게 있어서 심각한 가장 문제는 감정 조절이 어렵다는 거였다.

이는 과거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였다.

우원재는 "친누나가 큐레이터로 일할 때 전시회를 보러 갔는데 어떤 아주머니께서 큐레이터 분에게 갑질하는 걸 봤다"라며 누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던 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그는 당시 하루 종일 우울감과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회상했다.

또한 우원재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이유 없이 맞는 것도 목격한 적이 있었다.

그는 "제가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카센터를 하셨다. 근데 검은색 차에서 내린 덩치 큰 손님이 아버지를 때렸다. 그걸 제가 사무실 안에서 봤다"라고 전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우원재는 "아버지는 팔을 뒤로 하시고 그냥 맞으셨다. 그 장면이 저한테는 너무 충격적이었고, 그런 일들 때문인지 내가 아무리 힘을 써도 어떻게 못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있다"라고 토로했다.

우원재의 아버지는 돈을 벌어야 하기에 갑질 손님에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오은영 박사가 우원재에게 해준 조언은?

오은영 박사는 우원재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우원재가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은 당연하다고 봤다.

오은영 박사는 용서하며 살고 싶은데 쉽지 않다는 우원재의 고민에 "용서는 인간의 영역이 아닌 거 같다. 사실 용서는 쉽지 않다. 깊은 상처를 회복해 나가고 잘 다루고 살아 나가야 하는 거다. 모든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보편적 기준으로 인간이 도달하기 힘들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줬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한편, 우원재와 같이 방송에 출연한 쿠기는 징크스가 많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쿠기는 걸을 때마저도 루틴이 있었다.

그는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극복하고자) 꼭 입는 속옷도 있다"라고 말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이 외에도 쿠기는 중요한 사람을 만나러 갈 때는 집의 모든 방 문을 닫는다고 했다.

절친인 우원재는 "(징크스가) 얼마나 많은 거야. 끝이 안나"라며 어이없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