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이 예뻐졌어요"...성형수술 영상에 일본 '경악'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일본에서는 한 여성이 공개한 영상에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영상에는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가 쌍꺼풀 수술을 받는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29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Zing news는 최근 일본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영상을 소개했다.
틱톡에 올라온 9살 소녀의 수술 영상 확산돼
지난 4월,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틱톡커가 공개한 영상이 확산되며 논란이 일었다.
영상에는 틱톡커의 9살 딸이 쌍꺼풀 수술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성형외과 의사는 눈꺼풀에 표시한 선을 따라 쌍꺼풀 라인을 잡았고 소녀는 거울을 통해 이 모습을 바라봤다.
이후 수술이 시작됐다. 눈에 안약을 넣고 마취를 한 뒤 의사는 소녀의 눈꺼풀을 잘라 쌍꺼풀을 만들었다.
마취를 했음에도 통증이 느껴지는지 소녀는 수술 중간 소리 내 울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 직후 크게 논란이 됐고 누리꾼들은 "아동학대"라며 영상을 공개한 엄마를 맹비난했다.
하지만 엄마는 "딸이 18살이 되면 코 성형수술도 시켜줄 것이며 아직 성장 중이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가슴이 작으면 수술을 권하고 싶다"라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9살은 성형 수술을 받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라면서 "딸에게 성형 수술을 해주고 싶다면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성형수술 연령 점차 어려져
영상 속 소녀는 어린 나이에 성형 수술을 받은 수많은 아이 중 한 명에 불과하다.
일본에서는 18세 미만일 경우 부모의 동의가 있으면 누구나 성형 수술을 할 수 있다.
지난해 일본의 한 성형외과에 따르면 일본의 십대 10명 중 9명이 성형수술을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 10명 중 7명에서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성형 수술을 받는 십대들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13~19세 사이의 환자를 대상으로 매년 22만 건 이상의 성형 수술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단 외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능 시험 이후 성형외과를 찾는 고등학생들이 많다.
최근에는 그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지나치게 어린 나이에 성형수술을 받게 되면 신체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며, 성장하면서 흉터 부위가 함께 자라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성인이 된 이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어린아이들이 성형수술을 생각할 만큼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외모지상주의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