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부회장 오른 지 10년 만에 삼성그룹 회장 취임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지난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버지인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이어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의 회장 승진은 2012년 12월 부회장에 오른 지 10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오빠 이재용은 회장에 올랐는데, 그의 동생들은?
그런 가운데 이 전 회장의 첫째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둘째 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과 같은 3세 경영인들인 이부진과 이서현은 현재 삼성그룹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을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삼성가의 장녀이자 이 회장과는 두 살 터울의 동생이다.
이부진은 오빠인 이 회장의 삼성 입사 4년 후인 1995년 삼성 사원으로 입사해 2001년 8월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9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뒤 지금까지 호텔신라를 경영하고 있다.
이부진, '리틀 건희'로 평가받으며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선정돼
지난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명단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이 사장을 선정한 바 있다.
당시 포브스는 이 사장을 두고 '리틀 건희'라 칭하며 가족들과 함께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거대 기업을 분할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리더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이부진 사장의 동생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세계 3대 명문 디자인 학교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졸업 후 2002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11년 만에 경영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서현은 어머니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관장의 예술적 감각을 물려받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제일모직 사장 재임 당시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론칭했다.
에잇세컨즈는 2012년 유니클로, 자라 등 글로벌 SPA브랜드의 대항마로 기획돼 2020년까지 '매출 10조 원, 아시아 톱3 브랜드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 이사장은 에잇세컨즈의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며 매장 콘셉트와 제품 디자인까지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매출 상승에 비해 영업 실적은 높지 않았다. 메르스 사태가 한창이던 2015년 5년 만에 처음 적자를 낸 이후 이듬해인 2016년에도 45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폭이 늘었다.
이 이사장은 사업 확장에 실패한 에잇세컨즈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18년 12월 사장직을 내려놨으며 이후에는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편 삼성은 호암 이병철이 1938년에 창업한 삼성상회(三星商會)를 모태로 한 다국적 기업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와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 중 하나다.
삼성그룹 홈페이지에 따르면 '삼(三)'은 크고 많은 것, 강한 것이라는 뜻을 지녔기 때문에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며 '성(星)'은 밝고 높고 영원히 빛난다는 의미'로 지었다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