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제주도 실태 지적하는 장문의 글 게재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시카고대 출신의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제주도 여행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타일러는 최근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타일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주 여행 인증샷을 게시했다.
그런데 공개된 인증 사진에는 보통의 여행 사진과는 다른 제주의 모습이 담겼다.
타일러 라쉬가 공개한 제주 여행 로망 박살 내는 사진
타일러가 공개한 사진에는 쓰레기 더미로 뒤덮인 제주 해안이 담겨 있었다.
그는 "얼마 전 가족이 한국에 와서 제주에 놀러 갔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갔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타일러는 "조금이라도 올레길을 걷다가 명소를 벗어나면 쓰레기로부터 자유로울 틈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업 하시는 분들이 안 챙기고 버리시는 폐어구에 미끼통에 식품 포장재에 스티로폼 등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고 비판했다.
타일러는 가족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유산, 엄청난 자산을 가지고 이러면 안 된다'고 실망한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고도 했다.
그는 "제주 해안가를 따라 걷다 보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면서 "대책이 필요하다. 꾸준히 치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레기를 흘리고 다니지 못하게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쓰레기 문제, 특단 조치 필요하다
한편 타일러와 함께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던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는 "너무 공감 가는 포스트"라는 댓글을 남겼다.
프랑스 출신 방송인 로빈 데이아나도 "나도 제주도 갔을 때 느꼈다. 사람들이 플로깅하고 있었는데, 애초에 쓰레기를 안 버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며 씁쓸해했다.
실제로 제주의 쓰레기 처리 역량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한 해 제주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일회용 컵만 6,300만 개에 달한다.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때문에 제주의 1인당 일평균 쓰레기 배출량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쓰레기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경제활동의 모습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