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아내 오빠 교통사고 났는데 콧노래 부르며 춤춘 남편...오은영 박사 진단은?

인사이트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남편이 모든 집안일 도맡는데도 냉랭한 아내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남편이 싫다며 집에서 따돌림을 시키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38살 한혜신 씨와 44살 권규호 씨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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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동호회에서 처음 만나 남편의 열렬한 구애로 결혼에 골인한 이들은 밥을 먹고, 청소를 하고, 설거지를 하는 등 일상의 매 순간이 갈등의 연속이라며 오은영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VCR 영상을 통해 이들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권규호 씨는 요리, 설거지, 빨래에 이어 분리수거까지 도맡아 해 많은 이들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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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혜신 씨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녀는 집안일을 하는 남편을 매의 눈으로 감시하며, 한 짝이 없는 양말을 발견하고는 이게 정상이냐며 막말을 퍼부었다.


남편에 대한 한혜신 씨의 홀대는 저녁에도 이어졌다. 저녁 식사로 소고기 구이를 준비하던 한혜신 씨는 자신과 아이의 몫만 차려온 뒤 권규호 씨에게 밥 먹자는 말을 건네지 않고 아이와 둘이서만 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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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권규호 씨는 "나는 이 집 식구가 아닌가 보다"라며 아내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집 밖으로 나간 그는 근처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인스턴트 김밥으로 끼니를 때웠다.


이러한 상황을 심각하게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남편을 대하는 태도가 가학적으로 보인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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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남편에게 가학적으로 행동했던 이유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이런 태도에는 복수의 심리가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고, 한혜신 씨는 공감했다.


한혜신 씨는 "결혼하고 나서 친오빠가 교통사고가 났었다. 그날 오빠가 병원에 입원을 하고 엄마가 울면서 전화했다"라며 과거에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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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녀는 친오빠의 병문안을 빨리 가고 싶었지만 남편의 밥을 차려 준 뒤 같이 가려고 했다.


슬픈 상황 속에서도 한혜신 씨는 침착하게 남편을 위한 식사를 준비했으나, 권규호 씨는 뒤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s


한혜신 씨가 "동생이 교통사고가 나도 그렇게 콧노래를 부르고 덩실덩실 춤을 출 수가 있느냐"라고 화를 내자 권규호 씨는 "그렇게 심한 말을 하냐"라고 소리를 지르며 숟가락을 집어던진 뒤 집을 나갔다.


한혜신 씨는 결국 홀로 친오빠의 병문안을 가야 했다. 


이날 밤 술에 취해서 들어온 권규호 씨는 사과의 말을 건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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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권규호 씨는 처남이 입원한 병원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 많이 다치지 않았을 거라고 홀로 판단했다.


그는 처남의 병원에 잠시 들린 후 아내와 놀러 갈 생각에 콧노래가 나왔던 것이라며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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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처남이 많이 다친 상황이었고, 이를 알게 된 남편은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아내의 마음에는 아직도 응어리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혜신 씨는 자신이 아팠을 때도 남편의 반응이 차가웠다고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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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스노보드 타다 팔이 부러져 수술했을 때, 남편은 괜찮냐는 말 없이 "나 7시에 술 마시러 간다"라는 말을 하고 나가버렸다.


수술 후 열이 40도까지 오른 상황임에도 권규호 씨는 아내의 얼굴만 보고 갔다. 


한혜신 씨는 "혼자 병원에서 해열제를 맞아도 열이 안 내리는데 옆엔 아무도 없었다"라며 "괜히 결혼했나 싶었다"라고 당시의 감정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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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규호 씨는 전날 심하게 싸워서 마음에 앙금이 남아있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아픈 줄 몰랐는데 괜히 성질냈다.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 상당히 미안한데 어떻게 풀어야 될지 모르겠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해당 사연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권규호 씨가 상황을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아내의 오빠가 다쳤을 때도 얼마나 다쳤냐고 묻는 게 아니라, '얼마 안 다쳤을 거야'라고 주관적으로 판단했던 것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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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고민 경청한 후 진단 내린 오은영 박사


또한 오은영 박사는 "처남이 교통사고가 났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엔 바로 걱정을 하셨을 거다. 시간이 지나면 앞에 했던 생각을 까먹는다.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게 아니고 허구한 날 까먹는 분이다"라고 얘기했다.


그녀는 권규호 씨가 좋지 않은 소식을 들어도 금방 까먹고 생각이 다른 길로 샌다며, 원래 공감 능력이 없는 게 아닌데도 그 순간만큼은 공감을 못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거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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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는 권규호 씨의 '작업 기억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작업 기억력이란 다른 감각 기관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머릿속에 잠시 저장해두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관심이 있는 건 기억을 잘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기억을 잘 하지 못하는 게 작업 기억력의 특징이라며, 권규호 씨가 아내에 대한 작업 기억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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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일부러 아내의 말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고 덧붙여 말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한혜신 씨는 남편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주 예고편에는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사상 최초로 재혼 부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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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세 번째 결혼, 아내는 두 번째 결혼이다. 부부가 합하면 무려 '다섯 번째 결혼'이라는 것이다.


한창 달달해야 할 결혼 5개월 차 신혼이지만, 아내는 남편이 아직도 전 부인을 만나는 것 같다며 의심한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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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오은영 박사는 이들의 사연을 듣고 어떤 진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당 방송분은 오는 31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TV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