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1일(월)

"꿈에서는 돼요" 문자 공개된 박원순 여비서...진실 밝혀진다고 호소한 여성의 정체

인사이트박원순 전 서울시장 장례식 현장 / 뉴스1


박원순 전 서울시장, 여비서와 텔래그램 대화 내용 공개돼...측근 "진실은 밝혀질 것"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한 행정소송 선고가 곧 치러지는 가운데 당시 박 전 시장의 여비서였던 A씨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지난 18일 박 전 시장의 측근이었던 한 여성이 나타나 "진실은 밝혀진다"고 발언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앞서 텔레그램 대화 내용은 17일 정철승 변호사를 통해 공개됐다. 정철승 변호사는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 초까지 박 전 시장 유족 측 법률 대리인을 맡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비서, 메시지 속에서 "사랑해요. 꿈에서는 돼요" 등 문자 내용 담겨


그가 공개한 디지털포렌식(전자법의학수사)을 통해 복구된 문자는 다음과 같다.


메시지에서 A씨는 박 전 시장에게 "사랑해요. 꿈에서 만나요. 꿈에서는 돼요. 꿈에서는 마음대로 ㅋㅋㅋ 고고 굿 밤. 꺄 시장님 ㅎㅎㅎ 잘 지내세요"라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이 "그러나 저러나 빨리 시집가야지 ㅋㅋ 내가 아빠 같다"고 하자 A씨는 "ㅎㅎㅎ 맞아요 우리 아빠"라고 했다. 


포렌식을 통해 복구된 텔레그램 문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고 박원순 전 시장 유족이 낸 행정소송에 맞서 증거 자료로 법정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박은수 전 대변인 / 박 전 대변인 페이스북


박은수 전 대변인 "박원순이라는 금기 깨주시길...끝까지 시장님 편에서 목소리 내겠다"


문자가 공개되자 가장 먼저 목소리를 높인 인물은 박은수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었다. 


박 전 대변인은 2015년 정책엑스포에서 박 전 시장을 처음 만나 2018년 시장 선거를 도운 인물이다. 이후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맡았다.


이날 박 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민주당에서 박원순이라는 금기를 깨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시장님께서 부재한 지금 여전히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불리하다 해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며 "끝까지 시장님의 편에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박은수 전 대변인 / 박 전 대변인 인스타그램


"인권위, 왜 일방적으로 한쪽에 유리한 증거만 공개한 것인지 이유 묻고 싶어"


이어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보신 분들께서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궁금하다. 과연 정말 박원순 시장님께서 여비서에게 권위에 의한 성폭력을 행사했다고 느껴지시나"라며 "인권위에서 여비서 측의 텔레그램 포렌식 자료를 입수해 판단 내릴 때 왜 첨부된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고려하지 않았는지, 왜 일방적으로 한쪽에 유리한 증거만 공개한 것인지 이유를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박 전 대변인은 "당 차원에서도 이 내용을 주시했다면 진상 규명이 빠르고 정확했을 텐데 그저 자리보전을 위해 의원,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진실을 외면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뼈아프게 다가온다"며 "개인적으로 시장님 기일이었던 지난 7월 9일에 추모행사에 다녀왔던 것으로 특정 집단에게 수많은 비난을 들어야만 했으나, 시장님을 추모하는 마음, 제가 겪었고 알고 있는 시장님에 대한 생각을 지우거나 바꿀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아주 많이 늦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제는 민주당에서 박원순이라는 금기를 깨달라"며 "법원과 인권위에 진실규명을 촉구해달라. 박원순 시장과 유가족에 대한 언론과 보수정권의 무자비한 억측과 조롱에 당 차원의 반론보도 요청으로 대응해달라"고 했다.


인사이트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씨 / 뉴스1


한편 지난해 4월 박 전 시장 유족은 같은 해 1월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하자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이정희 부장판사)는 당해 9월 7일부터 심리에 들어가 1년 1개월간의 재판 일정을 마무리, 18일 선고할 예정이었으나 내달 15일로 4주 연기된 상태다.


인사이트박 전 시장 / 뉴스1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사건을 다룬 '비극의 탄생' 저자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는 텔레그램 대화를 두고 "정 변호사가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이 경악할 내용이지만 그 대화 내용에서 가장 뜨악한 부분이 여비서의 '사랑해요'였다. 처음에는 박 전 시장이 여비서에게 '사랑해요'라고 말한 것으로 판단해 인권위가 성희롱으로 생각했구나 싶었다. 그런데 다시 보니 그 말을 한 것은 여비서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