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전기자동차 전문 기업 새안그룹과 말레이시아 투자지주회사인 EPMB 그룹이 말레이시아에서 연간 2만 대 규모의 전기차 양산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양사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각서(MOA)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MOA에 따라 새안(SAEAN)은 EPMB와 전기자동차를 공동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 및 설계 노하우를 제공하게 된다. 새안의 'WID-U' 디자인을 이용해 A클라스 SUV를 개발하고 EPMB에서 양산하는 방식이다.
또 양측은 수출 기회를 획득하기 위한 확장 프로그램도 모색하기로 했다.
EPMB는 말레이시아 산하에 자동차, 화학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투자지주사다.
EPMB는 이번 전기차 개발에 필요한 자원 및 시장 정보 측면에서 양산, 공급, 판매를 지원하는 등 새안(SAEAN)과의 긴밀한 협업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하미돈 빈 압둘라(Hamidon bin Abdullah) EPMB 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말레이시아 최초의 국산 전기차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EV는 높은 가격 때문에 여전히 대중화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새안과의 협약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의 소비자들이 좋은 가격과 고품질의 전기차를 소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용 새안그룹 회장은 "EPMB는 전기 자동차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한 회사다. 이번 협약에 따라 말레이시아는 미국, 캐나다, 한국, 일본, 유럽으로의 수출 계획을 보다 원할히 할 수 있게 됐다. 말레이시아 내 EPMB의 강점과 네트워크는 새안이 EV 사업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안그룹과 EPMB는 11월 EPMB임직원들이 한국을 방문해 양측의 투자 규모, 제조 장소, 제품 가격 및 상용 출시 일정에 대한 추가 세부 사항을 조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