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 아이콘' 김영철, 악플에도 '아는 형님' 하차 못 하는 이유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JTBC '아는 형님'이 국민 예능으로 자리 잡은지 벌써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아는 형님'이 장수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멤버들의 '찰진 드립력'이 있었다.
거기에 '노잼 아이콘' 김영철의 특유한 썰렁 개그까지 더해지면서 해당 프로그램의 보는 재미를 더욱 높이고 있다.
김영철은 시청자들을 웃기지 못해도 늘 밝은 텐션을 유지해왔지만 사실 마음이 썩 편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한다.
지난 12일 김영철은 네이버 NOW.에서 방송된 강호동의 토크쇼 '걍나와'에 출연해 악플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날 MC 강호동은 "영철이가 '아는 형님' 할 때도 댓글 보고 의기소침해졌다. 그때 여운혁 PD가 좋은 얘기 많이 해줬다고 하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아는 형님' PD·메인작가·강호동이 김영철에게 해준 위로
김영철은 이 틈새를 노려 여운혁 PD 성대모사까지 하며 당시 상황을 재연하기 시작했다.
여 PD는 '아는 형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김영철에게 "네가 왜 스트레스를 받냐. 수근이가 스트레스 받아야 한다. 수근이는 이번에 10번 웃겼는데 다음주엔 11번 웃겨야 한다"라며 "넌 이번주에도 안 웃겼기 때문에 다음주에도 안 웃겨도 된다"라고 했다.
이어 여 PD는 "만약 못 웃기겠으면 엎드려 자라. 호동이가 깨우겠지"라고 해결책(?)까지 던져줬다고 한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강호동 역시 "영철아 스트레스 받지 마라. 우리가 너를 자를 수가 없다. 네가 관둬서도 안된다"라고 첨언을 했다는 전언이다.
만약 김영철이 '아는 형님'에서 하차하게 될 경우, 멤버들이 방송 중에 김영철에게 했던 드립, 농담들이 진짜가 돼버리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급기야 '아는 형님' 메인 작가도 김영철에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라. 매주 목요일 녹화날 그냥 인질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앉아 있다가 가라. 인질 연기 잘할 수 있지 않냐"라고 위로를 했다고 한다.
김영철은 여 PD, 강호동, 메인작가에게 내심 서운한 마음을 느꼈지만 '맞는말 대잔치'를 벌였기 때문에 딱히 부정도 못하고 말았다. 어쩌면 이 세 사람이 김영철의 멘탈 코치를 해준 셈이었다.
다행히도 김영철은 그 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그는 "(녹화 때) 스트레스 안 받고 그냥 인질 가마니로 가만히 있다가 박수 쳐주고 웃어주고 한다"라고 자폭해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