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선수 은퇴 이후 연예계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서장훈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90년대를 주름잡던 농구스타 서장훈.
은퇴 후 방송 출연에 몰두하고 있는 그는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KBS Joy '연애의 참견' 등에 출연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특히 서장훈은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등에서 진지하면서도 냉철한 조언을 건네며 출연자와 시청자에게 위로가 돼주곤 한다.
하지만 본업인 농구를 할 때 서장훈은 한없이 진지해진다.
농구에 있어선 누구보다도 엄격한 서장훈
지난 2016년 방송된 KBS1 '우리들의 공교시'에서 서장훈은 남다른 포스를 발휘하며 모두를 압도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고등학교 농구부의 지도를 맡은 서장훈은 웃음기 하나 없이 코칭을 이어갔다.
하지만 매일 뛰놀고 싶은 성장기 아이들은 얼어붙은 분위기를 풀기 위해 서장훈에게 장난을 걸었다.
태선이는 서장훈이 집합하라고 호루라기를 불었는데도 멈추지 않고 옆으로 계속 달렸다.
학생이 장난치자 정색하며 혼쭐낸 서장훈
서장훈은 "태선이 이렇게 장난칠 거면 1분도 안 뛰게 할 거야"라며 정색한 얼굴로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태선이의 행동을 그대로 재연하며 "내가 너한테 이러라고 얘기했어?"라고 물었다.
서장훈은 "친구들이랑 장난을 쳐야지 왜 나랑 장난을 쳐"라며 계속해서 태선이의 잘못을 지적했다.
태선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저도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진짜 왜 그랬을까"라며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이후 서장훈은 "왼손은 거들 뿐"이라면서 만화 '슬램덩크'의 명대사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엄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학생들은 서장훈의 엄격한 지도 하에 열심히 농구 연습에 임했다.
한편, 지난 6월 배구선수 양효진은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과거 서장훈과 같은 체육관에서 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서장훈이 현역 시절에 센 캐릭터라서 무서웠지만, 다정함을 느낀 적이 있다며 한 일화를 소개했다.
양효진은 당시 지금보다 10kg가 덜 나갔었기 때문에 벌크업을 해야 했다. 트레이너 선생님은 양효진에게 닭가슴살만 계속 먹으라며 극단적으로 식단 관리를 시켰다.
보다 못한 서장훈은 트레이너 선생님이 들릴 정도로 "야, 그 닭가슴살 먹어봐야 근육이 생기냐. 배만 나오지"라고 말했다.
매일같이 닭가슴살만 먹는 양효진이 안쓰러워서 내뱉은 말이었다.
양효진은 서장훈이 생각했던 것보다 '스윗'했다며, 그때 이후 그가 방송에 나오면 응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