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가 주최하는 지역 축제, 성 상품화 논란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충북 제천시가 주최하는 지역 축제가 성 상품화 논란에 휘말려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제천시는 오는 16일까지 의림지와 의림지뜰 일원에서 '제1회 농경문화 예술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농기구 모터쇼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시는 축제의 흥행을 위해 모터쇼에 레이싱 모델 10명을 출연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레이싱 모델의 출연 소식이 전해지자 제천YWCA 등 일부 단체가 선정성 등을 문제 삼아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국민신문고에도 1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되는 등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한국여성민우회, 제천시에 공문 보내 답변 요구
한국여성민우회는 제천시에 공문을 보내 이 행사가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상품화하는 문제적 관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제천시의 답변을 요구했다.
결국 여러 단체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 제천시는 레이싱 모델 출연을 취소하고 행사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박준범 제천문화재단 계획공모관광사업단장은 "레이싱 모델을 동원하려던 이유는 행사의 재미와 홍보를 위한 것인데 성 상품화 논란으로 비화해 당혹스럽다"라며 "논란이 이는 만큼 레이싱 모델을 배제한 농기구 전시회 형태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모터쇼와 같은 인식에서 레이싱 모델을 참여시키려 한 것이지 여성성을 상품화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라며 "레이싱 모델들도 자기 일을 하려던 것인데 성 상품화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 점에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역사 깊은 영양 고추아가씨 선발 대회도 성 상품화 논란 휘말려
한편 경북 영양군은 4년 만에 '영양 고추아가씨 선발대회'를 재개했다.
다만 대회가 열리기 전 성 상품화 논란이 일어나면서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당시 국가인권위는 여성을 신체 등급화하고 전시하는 미인선발대회의 사회적 의미와 영향력을 고려할 때 지자체장의 예산 지원 및 사업 운영의 관행 개선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