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이 게임을 하며 쓴다는 '듀오비'의 정체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여가시간에 좋아하는 게임을 즐긴 의대생이 되려 현타가 온다며 하소연한 글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 페이스북 페이지 '의예과, 의예과 대나무숲'에는 게임을 즐기며 자괴감이 온다는 학생의 사연이 소개됐다.
대학생 A씨는 과외를 하며 용돈을 벌고 있다. 그는 번 돈의 대부분을 모르는 여성을 위해 쓰고 있었다.
모르는 여성과 게임하며 돈까지 주는 '듀오비'
그는 어떤 연유로 모르는 여성에게 많은 돈을 사용했던 걸까. 그는 '듀오비'라는 명목으로 돈을 쓰며 여성과 '롤매매'를 하고 있었다.
'듀오비'란 온라인을 통해 모르는 유저와 리그오브레전드(LOL) 등을 하며 발생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롤매매'란 자신이 함께 게임하고 싶은 유저에게 돈을 지불해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서 음성 메신저 등을 통해 상대와 목소리를 공유하며 게임을 할 수 있는데 목소리 외엔 노출된 정보가 거의 없는 만큼 상대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알 수 없다.
A씨는 '듀오비'에 많은 돈을 쏟으며 모르는 여성과 게임을 즐겼고 이후 스스로에 대해 "병X같아서 자괴감이 든다"며 한탄했다.
그는 판 당 거의 만 원꼴로 돈을 쓰며 "오빠 오빠 소리를 들으며 멘탈 케어를 받는데 너무 좋아서 더 병X같다"고 말했다.
말미에 그는 "나중에 의사가 되고 나서는 세속의 유혹에 안 빠지고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걸까"라고 물음표를 지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렇게까지 게임을 해야겠냐", "차라리 현실 여성을 만나라", "그 사람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모르지 않느냐", "의대생이면 인기 많을 것 같은데 대체 왜" 등 반응을 보이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 이처럼 돈을 내면 롤이나 배틀그라운드(배그)와 같은 인기 온라인 게임을 함께 해주는 사람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가 등장해 일각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류의 게임은 혼자 즐길 수도 있지만 여러 명이 한 편이 돼 단체로 즐기는 경우가 많아 일부 유저들은 이 점을 이용해 게임을 함께 해주겠다며 게이머들에게 접근한다.
업계 전문가들, '롤매매'로 인한 현실 범죄 가능성 시사
이용자들은 관련 어플리케이션(앱)의 프로필 사진이나 목소리 등을 통해 마음에 드는 사람을 선택하고, 비용을 지불해 일정을 맞춰 게임을 즐긴다.
온라인 연결 서비스는 음성 메신저를 통해 상대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게임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한 불법 요소는 없지만 미성년자들도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소 쉽게 접할 수 있는 롤매매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시작된 만남이 현실 만남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점, 이 같은 만남이 자칫 성매매 등 범죄 행위로 이어질 수 있는 점 등을 지적하며 관련 서비스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