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 배우들과 감독의 합작 '수리남'...역시나 대박 났다
[인사이트] 최유정 기자 = 최근 넷플릭스 '수리남'이 안방극장가를 휘어잡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공작', '군도:민란의 시대',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 수많은 대작을 남긴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 하정우,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등이 주역을 맡아 환상의 호흡을 펼치며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순간도 놓칠 장면이 없다며 호평을 받은 가운데, 변기태 역을 맡은 조우진의 연기가 유난히 빛을 발했던 장면에 시청자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민물장어 춤의 탄생"...조우진의 탁월한 센스가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는 윤종빈 감독과 '수리남' 주연 배우들이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출연진은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로 '파티 신'을 언급했다.
해당 장면은 극중 강인구(하정우 분), 전요환(황정민 분), 최창호(박해수 분)의 동업을 축하하는 자리를 그려낸 신이었다.
파티 신이었던 만큼, 해당 장면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은 신나는 EDM 음악에 맞춰 가볍게 몸을 흔들며 춤을 췄다.
이때 변기태(조우진 분)의 독특한 춤이 시청자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변기태는 음악에 심취한 듯 눈을 감고 한쪽 팔을 허공에 쭉 뻗은 채 몸을 리듬에 맡겼다.
팔은 유연하기보다 뻣뻣하게 움직이는 게 포인트이며, 상체와 고개 역시 좌우로 까딱거리는 게 이 춤의 특징이다.
조우진은 해당 춤에 대해 "민물장어 춤이다"라고 소개한 뒤 평범하지 않은 춤을 춘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방위산업체에 다닐 때 중국 연변 출신 노동자분들이 되게 많았다. 그분들하고 노래방을 간 적이 있는데 어떤 한 분이 희한한 춤을 췄다. 트로트 음악에 맞춰서 추는데 저 춤은 언젠가 한 번 써먹어야 되겠다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로 일하기 전 경험했던 것을 캐릭터에 녹여 더욱 매력적인 인물로 탄생시킨 것이다.
윤종빈 감독은 "저 춤을 보고 이 장면은 변기태 위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조우진의 센스를 칭찬하며 유쾌하게 웃었다.
한편 조우진은 1999년 연극 '마지막 포옹'으로 데뷔한 후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치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조상무 역할로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그는 영화 '1987', '돈', 드라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아왔다.
무명 기간 실력을 갈고닦았던 조우진은 코믹한 연기부터 허술한 캐릭터, 강인한 캐릭터 등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 내며 매번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수리남'의 변기태는 조우진의 또 다른 인생 캐릭터로 거론되고 있으며,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 극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