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1일(화)

또 반지하 참변...화재 발생했는데 '방범창' 못 열어 숨진 청년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화재가 발생했는데 반지하에서 못 빠져나온 남성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한글날 연휴 마지막 날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1일 MBC는 한 30살 청년이 다세대 주택,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청년이 숨진 곳은 서울 연남동 경의선 숲길 주변의 반지하였다. 그가 발견된 곳은 화장실 바닥의 방범창 바로 아래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침수 피해가 발생했을 때 뿐만 아니라, 화재가 발생했을 때에도 반지하 방범창은 비극을 불러왔다.


지난 10일 오전 2시 40분 경, 연기가 채 가시지 않은 다세대주택 반지하 방과 벽돌 담벼락 사이로 소방관들이 몸을 밀어넣고 남성을 꺼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한 이웃 주민은 인터뷰를 통해 "쓰레기 버리러 나가다가 불꽃 보고 신고한 거예요. 신고하면서 아래, 위 다니면서 사람들 대피시키고"라고 말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주민들은 다 대피했는데... 이 남성은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빌라 주민들이 모두 급히 대피한 상황이지만, 불이 난 방 안에 살던 30살 남성 이 씨는 보이지 않았다.


이후 소방관들이 반지하방 현관문과 베란다 쇠창살을 뜯고 들어가 수색하던 중, 방범용 쇠창살이 달린 작고 높은 창문 아래에 쓰러져 있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연남동에서 식당을 운영해온 이 씨는 전날 밤늦게까지 일을 한 뒤 귀가한 지 1시간도 안 돼 참변을 당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경찰과 소방당국의 합동 감식 결과 불은 주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불이 났을 때 몸을 피할 수 있는 베란다는 주방과 바로 연결돼 있었다. 소방당국은 현관문이 주방 바로 옆에 있어 이모 씨가 접근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남성이 불이 난 반대편인 화장실 창문으로 빠져나오려 했지만 방범창에 막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한편 지난 8월,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 집이 침수되며 거주하던 발달장애 여성과 그의 여동생, 여동생의 딸 A양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가족이 폭우로 참변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국민들이 크게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