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차값 평생 할인해줘!"...연봉 1억 기아차 노조, '파업' 선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회사 나가도 '평생' 신차 살때 할인해 줘요!"


기아 자동차 노조가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자 '파업'을 결의했다.


11일 기아차 노조는 오는 13일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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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13일은 하루 2시간, 14일에는 하루 4시간 단축 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생산을 위한 특근도 거부할 방침을 정했다.


가뜩이나 물가 상승, 유가 급상승, 환율 폭등 등 경제 위기 속에서 수출과 내수를 책임지는 기아차의 침체로 인해 '경제난'이 심화하지 않을까 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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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금도 여전히 '긴 시간' 동안 신차 출고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기다림'이 더 길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계약 해지로 이어져 해외 자동차 회사의 차 구매로 이어져 내수 침체가 야기될 거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1998년 정부의 공적자금 도움을 받아 회생하고, 현대차 그룹으로 인수된 뒤 최초로 지난해 2년 연속 무분규로 교섭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날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결정에 따라 무분규 역사를 3년으로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지난 9월, 노사는 기본급 9만 8천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등이 담긴 임금협상 잠정협의안을 타결했다.


하지만 단체협상에서 노조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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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들이 문제 삼은 것은 임금 부분이 아니었다. '신차 할인 기간'이었다.


단체협상에서는 25년 이상 근속한 뒤 퇴직한 직원에게 신차 구매 '할인 기간' 혜택의 연한과 할인 폭을 놓고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당초 이 제도는 2년에 한 번씩 신차 30% 할인 혜택을 평생 제공하는 것이었지만, 사측은 올해 임단협에서 이 혜택을 만 75세까지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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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의 손해가 너무 큰 데다가, 다른 고객들에게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판단으로 풀이된다.


사측은 이 제안을 2026년으로 유예하는 '후퇴안'을 제안하면서 휴가비 인상과 주거지원금 확대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에 거부당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교섭을 파행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하면 "이대로라면 총파업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세계 1위 자동차기업 도요타는 퇴직자에게 차량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도요타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858만엔(한화 약 8,500만원)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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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약 1억 100만원이었다. 도요타보다 20% 가량 높다.


도요타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 8천억엔(약 27조 5천억원)이었다. 기아차는 6조 4천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