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빚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던 방송인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역사 왜곡, 논문 표절 등으로 논란이 됐던 유명 방송인이 복귀했다.
2020년 12월, 그는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제출한 역사교육학 석사 논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 표절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해당 방송인은 "변명의 여지없는 과오"라고 밝힌 뒤,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 내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준 모든 분들,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그의 정체는 역사 강사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설민석이다.
당시 설민석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클레오파트라 관련 강의로 인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방송 후 사실관계가 틀렸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오자 설민석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내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생긴 부분인 것 같다"라고 사과했다.
설민석은 해당 사건으로 인해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 등 출연 중이었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조용히 방송에 복귀한 설민석
약 2년 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진 설민석은 지난 9월 15일 "안녕하세요. 설민석입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올리며 방송 복귀를 알렸다.
설민석은 "2020년 12월 석사 논문 표절 및 방송 중 부정확한 정보 전달로 인해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후 깊은 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역사를 접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연구에 매진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설민석은 짧은 자숙의 시간으로 과오가 쉽게 씻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더욱 책임감 있는 자세로 정보 전달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열심히 연구 중이신 학자, 교육자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라며 글을 끝맺었다.
이후 설민석은 지난 1일 첫 방송한 MBN '그리스 로마 신화 - 신들의 사생활'로 복귀했다.
지난 8일 방송된 MBN '그리스 로마 신화-신들의 사생활' 2회에서는 신화에 등장한 인류 최초의 여성 '판도라'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스토리 텔러로 나선 설민석은 배우 한가인, 김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한젬마,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등 출연진에게 인류 최초의 여성 판도라의 탄생을 소개했다.
이날 패널들은 설민석의 설명을 귀담아들으며 방송에 열정적으로 임했다. 설민석의 몰입력 높은 강의가 이어지자 스튜디오의 분위기 역시 무르익었다.
특히 한가인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물론, 설민석의 강의가 흥미로운 듯 계속해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시청자들에게 큰 반응 얻지 못하고 있는 설민석의 복귀
설민석이 야심차게 선택한 MBN '그리스 로마 신화 - 신들의 사생활'은 시청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방영된 첫 화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1.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8일 방송된 2화도 1.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0.2%p 상승에 그쳤다.
조용히 방송에 복귀한 그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단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후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 연구'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역사 강사다.
그는 연극영화과 출신답게 몰입력 높은 스토리텔링과 귀에 쏙쏙 들어오는 화법을 선보이며 스타 강사 반열에 올랐다.
이후 다양한 방송에 출연한 설민석은 지난 2017년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대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논란 이후 자숙 중에도 그는 단꿈아이, 단꿈교육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역사 교육에 힘썼다.
또한 그는 유튜브 채널,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