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남매 독박 육아 중인 금쪽이 엄마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홀로 5남매를 키우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체중이 15kg이나 빠진 '금쪽이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오남매 육아로 힘들어하는 엄마 A씨의 모습이 담겼다.
A씨 부부는 9세 딸을 시작으로 5살 아들, 3살 아들, 2살 쌍둥이 남매를 키우고 있다.
보육교사 출신인 A씨는 "(직장 생활보다) 5남매를 키우는 게 더 힘들다"며 "신랑이 바빠서 거의 혼자서 육아를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A씨는 둘째인 금쪽이가 유독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며 힘들어했다. A씨는 외출하면서 두 아이는 유아차에 태우고 한 아이는 등에 업었다.
첫째와 둘째는 그런 엄마에게 계속 말을 걸면서 귀찮게 했다.
A씨의 외출 모습에 MC 정형돈은 "기이한 그림"이라고 했다. 오은영 박사와 제이쓴 등도 "말문이 막히는 모습"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집에 돌아온 A씨의 고된 육아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엄마가 만화를 하나만 보자고 하자 둘째 금쪽이는 "싫다"며 소리 지르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A씨는 "금쪽이가 매일 떼를 쓴다. 놀이터에도 못 나간다"며 "형들에게 소리 지르고, 어른들한테도 대들고 그러니까 다들 피한다"고 설명했다.
살 계속해서 빠져 39kg...우울증에 섭식 장애도 앓고 있어
실제로 아이들끼리 싸우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아이들은 뒤엉켰고, 금쪽이는 남동생에게 손찌검을 했다. 폭력과 눈물이 난무하는 현장을 본 오은영 박사는 "둘째의 폭력성은 빈번하고 수위가 높다"고 분석했다.
힘든 오남매 육아로 인해 A씨는 몸무게가 약 15kg 빠졌다고 밝혔다. 더욱 충격적인 건 그가 식사를 하는 도중 구토 증세를 보이며 먹은 음식을 토해내는 것이었다.
A씨는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면 토하기도 한다"며 "현재 체중은 39kg 정도"라고 말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A씨는 우울증을 겪는 중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육아 중 문득 '21층에서 뛰어내릴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과를 찾았고 그때부터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며 "이후 출산 등 이유로 약을 중단하니 더 심해졌다"고 전했다.
우울증약 줄이라는 시어머니...금쪽이 엄마는 눈물
집안일을 도와주러 온 시어머니는 "(우울증 약을) 줄여야 한다"며 신경정신과 약이 얼마나 독한데, 약 줄이고 네가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해"라고 조언했다.
좋은 뜻으로 건넨 위로의 말이었지만 시어머니가 돌아간 후 A씨는 홀로 눈물을 훔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은영 박사는 "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할말이 많다"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신경정신과 약이 독하다?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우울증은 마음이 약해서 걸리는 거다"라는 것도 의학적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오 박사는 "우울증 약을 줄이는 건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해서 증상에 다라 늘리고 줄여가는 거다"라며 "시어머니를 뭐라 하는 게 아니다. 좋은 뜻으로 건넨 말이지만 실제로 우울증이 있는 분들한테 굉장히 부담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어머니의 뜻이 좋은 의도라는) 그 의미를 A씨가 알고 있는 게 중요하다. 아직까지 약을 먹는 게 의지가 약해서라고 생각하지 말아라"라고 조언했다.
오 박사는 아이들 아빠를 향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독박육아가 맞다"며 "그럼에도 양육에 대한 아빠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아이는) 함께 키워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빠가 바뀌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물론 일도 어렵다. 하지만 (아내가 육아 우울증까지 왔다면 배우자가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