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2일(일)

"난생처음 '마라탕' 사준 아들이 여친 만나러 갔다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난생처음 마라탕 사준 아들...외출 6시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와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외출한 지 6시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들. 부모님은 아들의 소식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내렸다.


지난 4일 오후 경기 안산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장례식장에는 30대 남성 A씨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5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일 새벽 1시 13분께 모르는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맞아 참변을 당했다. 


A씨는 전날 저녁 난생처음으로 부모님에게 마라탕을 건넨 뒤 외출을 나갔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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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A씨, 여자친구와 함께 집으로 걷던 중 언쟁 벌여...한 남성 갑자기 뛰쳐나와 폭행


사건이 일어날 당시 A씨는 여자친구와 만남을 가진 뒤 집으로 걸어가던 중 사소한 언쟁을 벌였다고 한다.


둘은 평상 시보다 높은 어조로 얘기를 나누었고 인근 아파트 쪽에서 누군가 "야"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이에 A씨는 "뭐"라고 대꾸하고선 발걸음을 옮겼지만 약 1~2분쯤 지났을 무렵 뒤쪽에서 달려오는 가해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이때 가해자는 A씨에게 무어라 말을 내뱉은 뒤 수차례 A씨의 얼굴을 폭행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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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손에 '흉기'든 채 A씨에게 휘둘러...이 과정에서 여자친구도 오른 손 베였다


여자친구는 가해자를 말리는 과정에서 손에 들려있던 흉기 한 자루를 발견했다.


가해자는 그대로 흉기를 A씨의 가슴과 얼굴 부위에 수차례 휘둘렀고 A씨는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여자친구도 이 때 흉기로 오른팔을 베였다고 한다.


A씨네 부모님은 A씨가 사준 마라탕을 먹은 뒤 잠을 청했다가 이 같은 비보를 전해 들었다.


당시 경찰관은 이들에게 "아들이 위독해 가 보셔야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고 부모님이 병실에 도착하자 A씨는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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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참지 못한 아버지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듣지 않던 아들...가해자 감형 받는 일 없길 바라"


A씨네 아버지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하던 중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같이 일하는 동안 한 번도 말썽을 부리지 않고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들은 적도 없었던 아들"이라며 "네 식구가 정말 재밌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흐느꼈다.


그러면서 "지난주 목요일이 엄마 생일이어서 며칠 전 주말에 가족들끼리 저녁도 먹었다. 그런데 불과 수일 만에 그런 아들을 갑자기 잃으면서 엄마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우리 아들한테 무엇이 얼마나 거슬렸을지 몰라도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가 있느냐. 가해자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감형 받아 저희와 같은 또 다른 피해자가 다시 생기는 일이 제발 없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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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함백산추모공원에 안치...유족 측, 가해자 엄벌 촉구 탄원서 등 제출


A씨는 현재 화성시 매송면에 있는 함백산추모공원에 안치됐다. 유족 측은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등을 제출할 계획이다.


가해자는 사고 당일인 2일 범행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 살인 혐의가 적용돼 구속됐다. 


경찰은 가해자가 두 사람에게 흉기를 휘두른 정확한 이유와 구체적 사건 경위를 조사해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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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살인죄(형법 제250조)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살인죄는 사람을 고의로 사망케 한 범죄로 가해자 또는 국가가 피해자에게 배상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중죄로 취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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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생명권의 개념이 정립되지 않던 고대에서도 중죄로 취급받기도 했다.


당시 사형, 종신형 등이 기본적으로 진행됐고 간혹 추방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