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Z세대 남·여는 서로의 사랑을 키우는 데 육체적 관계를 필수로 여긴다.
과거보다 잠자리에 거리낌이 없다. 오죽하면 '선섹후사(남녀가 먼저 잠자리를 가진 뒤 사귄다)'라는 말까지 생겨났을까.
대한항공에 근무하는 한 여직원 역시 이러한 마인드로 무장해 썸을 시작했다.
그는 두 번째 만남에서 썸남과 술을 마신 뒤 호텔로 직행했다. 뜨거운 밤을 즐기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하짐만 '속궁합'이 맞지 않아 결국 그 시간을 날렸다. 시작한 썸도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고민까지 하게 됐다.
어떤 속사정이 있었길래 이런 고민까지 하게 됐을까. 사연은 이랬다.
최근 직장인이 모이는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대한항공 여직원의 고민글 하나가 공유됐다.
대한항공 여직원 A씨는 지난주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따간 남성과 딱 두 번 만났다고 한다.
헌팅남과 단 두 번의 식사를 한 A씨는, 헌팅남이 마음에 들어 잠자리를 가졌다.
그 잠자리에서 애무를 해주던 A씨는 큰 불편함을 느꼈다. 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 불편함이었다.
이 불편은 헌팅남의 신체 부위 중 생전 처음 보는 곳에 털이 나 있어서 야기됐다. 이 불편한 느낌을 배려해 주지 않는 남성의 태도도 여성을 기분 나쁘게 했다.
A씨는 "너무 아파서 짜증이 나가지고 그냥 나왔는데, 이 정도면 정말 짐승 아니야?"라며 "이런 사람들이 또 있어?"라고 물었다.
이에 남성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이 헌팅남이 특이한 사례라고 이야기했다. 그런 경우가 잘 없다는 것이다.
여러 친구들을 보았지만 헌팅남 사례는 처음 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헌팅남의 신체가 그러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일 텐데, 배려가 없다는 게 문제로 보인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여성들은 생각보다 '속궁합'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수 여성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온라인 설문'을 한 결과를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온라인 설문의 질문은 '키 172cm의 평범한 외모를 가지만 속궁합이 완벽한 남성'과 '키 182cm의 큰 키에 연예인을 보는 듯한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지만 속궁합이 엉망인 남성' 중 누구를 택하겠느냐는 것이었다.
전자는 외적으로 보았을 땐 매우 평범할 수 있으나 잠자리를 갖는 족족 오르가슴을 선사할 만큼 속궁합이 완벽한 상대 조건이 붙었다.
후자는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건 1년에 단 2번이지만 비주얼이 너무나 훌륭하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 설문에서 다수 선택을 받은 건 전자였다. 74%가 오르가슴을 선사해 주는 '속궁합 완벽남'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