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편의점에 현금으로 골드바 뽑을 수 있는 '황금 자판기'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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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GS더프레시 매장 5곳에 순금 5종 판매 가능한 금 자판기 도입해 테스트 운영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오늘 1명이 100만 원짜리 골드바를 사갔습니다"


28일 황금 자판기가 설치됐다는 GS25 역삼홍인점에 방문해 관계자에게 들은 말이다.


이제 동네 편의점, 슈퍼마켓에서도 금 자판기를 통해 골드바 등 귀금속 상품을 살 수 있게 됐다. GS리테일이 오늘(28일)부터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 5곳에 금 자판기를 도입했다. 


금 자판기는 내년 8월까지 테스트 운영하며 추가 도입 여부를 점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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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첫날이었던 오늘(28일), 금 자판기를 보고자 현장을 직접 찾았다.


편의점에서 황금을 음료수처럼 뽑아갈 수 있다는 소문 덕분인지 자판기 인근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편의점에 들어선 이 낯선 자판기 '국민30골드'는 강소업체 (주)우수골드네트워크가 개발했는데 1.875g부터 75g까지 총 5종의 중량 별 금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30만 원대부터 30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자판기 '국민30골드'는 국제 금 시세를 반영한 거래 조건 세팅 값이 매일 바뀌는 3세대 모델로, 이름에는 국민 모두가 금 30g을 보유하자는 캠페인의 의미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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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매장에서 재고 부담, 도난 우려, 시세 변동 등으로 취급 어려웠던 점 해결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출시 첫날인 오늘 100만 원짜리 골드바를 구매한 고객이 있었다"라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동안 편의점에서는 고가 상품의 경우 재고 부담, 도난 위험성 등으로 취급에 한계가 있었다. 그런 한계를 뛰어 넘은 이번 금 자판기를 통해 골드바 뿐 아니라 기념주화 등 다양한 귀금속류의 상품 영역까지 확대해 안전하게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GS리테일은 이번 테스트 운영 후 100여 점포까지 금 자판기를 확대 설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렇게 되면 금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크게 개선하고, 신용카드나 각종 페이도 이용 가능해 결제 수단의 편리성까지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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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거래 확대, 안전 자산 선호도 및 소액 투자 트렌드 증가가 자판기 도입 배경


GS리테일은 이번 금 자판기의 도입 배경으로 비대면 거래 확대 및 안전 자산 선호도 증가, 소액 투자 트렌드 확대, 금 매입 촉진을 통한 외환 보유 캠페인 참여 등을 꼽았다.


윤지호 GS리테일 서비스기획팀 MD는 "편의점에서 고가의 귀금속류 판매는 재고 및 도난 관리 측면에서 부담이 따랐기에 그 동안 브로슈어 주문 판매를 통해서만 이뤄졌다"며 "이번 금 자판기가 그동안의 제약 사항을 한 번에 해결하고 GS25의 취급 상품 범위가 확대됐다는 것이 큰 의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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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화 약세가 지속되며 금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원화 실질 가치는 2010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아직 저평가 국면에 진입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원화 약세가 과거 경제 위기 때와는 다른 양상을 띄자 정부도 환율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