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의 '과몰입' 유발하는 '환승연애2'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티빙 '환승연애2'가 매주 흥미진진한 서사를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공개된 해당 프로그램의 15화부터 남자 메기 정현규가 곧바로 성해은에게 호감을 표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많은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
성해은은 해당 프로그램에 같이 출연한 전 남자친구 정규민에게 미련이 남아 매일 눈물을 흘렸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성해은과 정현규를 응원하고 있다.
'환승연애2'를 통해 그녀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그동안 지켜봐왔던 누리꾼 A씨는 프로그램 특성상 출연자 입장이 태초부터 둘로 나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며 해당 프로그램의 캐스팅 과정에 주목했다.
그는 '환승연애2' 출연자 사이 입장 차이가 생기는 이유가 "방송사 측 출연 제의를 받고 캐스팅된 출연자와 'X'의 제안으로 방송에 나오게 된 출연자 사이의 다른 '목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출연자인 정규민, 김태이, 김지수, 이나연의 경우 제작진의 섭외를 받았으며, 이들의 전 연인인 성해은, 이지연, 박원빈, 남희두는 상대의 요청을 받고 함께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연인한테 출연 제의받은 인물과 제작진한테 캐스팅된 인물의 입장 차이
정규민과 성해은을 예로 든 글쓴이는 "정규민이 먼저 방송 제안을 받았다. 평범하게 사는데 방송사로부터 이런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 제의를 받으면 무슨 생각을 할 것 같냐"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 출연 제의를 받으면 '무슨 방송이지?', '출연해서 내가 잘할 수 있으려나?', '방송 나가면 유명해지겠지?' 등 전 연인보다 방송 출연 자체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성해은 입장에서 보면 갑자기 전 연인한테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데 나랑 같이 나갈 생각이 있냐'고 연락이 오면 무슨 생각을 하겠냐"라고 얘기했다.
그는 전 연인에게 연애 프로그램 출연 제안을 받으면 '얘가 갑자기 나한테 왜?', '얘 나 잊고 잘 사는 거 아니었나?', '다른 사람 안 만났나?', '왜 하필 나한테?'라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상대적으로 X한테 연락받은 사람은 방송 생각은 뒷전이고 연락한 전 연인한테 집중하게 된다"라며 자신에게 동반 출연을 제안한 전 연인의 심리가 궁금한 상태로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상식적으로 전 연인과 다시 잘 되고 싶으면 그냥 다시 만나자고 연락하지 누가 (방송에 나가자고) 연락을 하냐"라며 "전 연인한테 '나랑 방송 나가자'한 대부분의 출연자는 X에게 관심이 없다. 상대가 어이없을 걸 알면서도 방송 출연 목표를 이루려고 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애초에 합숙소에 들어오는 태도도 처음부터 제작진한테 캐스팅 받은 사람과 전 연인한테 연락받고 나올지 말지 고민한 사람이 엄청 다를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합숙소는) 연애 프로그램에 나간다는 설렘이 더 큰 사람과 전 연인의 심리가 궁금해 미치겠어서 들어온 사람이 섞이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누리꾼이 분석한 '환승연애2'에서 전 연인과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
이어 "전자는 이미 끝난 관계라 부른 거고 후자는 연락을 받은 순간부터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한 A씨는 "이게 X 사이에 의견 차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이자 갈등의 시작점"이라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한쪽은 '그냥 방송 때문에 부른 건데 얘 왜 이래?' 하면서 발을 빼는 거고 다른 한쪽은 '얘기 좀 하자니까?' 하면서 자길 여기에 부른 이유를 듣고 책임을 물으려 하니 갈등이 생기는 것 같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캐스팅된 이나연, 정규민, 김태이, 김지수는 다른 이성에게 호감을 잘 표현하는 반면 남희두, 성해은, 이지연, 박원빈은 마음을 못 잡고 힘들어하는 거 보면 이 이유가 큰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게시글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자 다수의 누리꾼은 그의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한편 성해은과 정규민은 21살 때 처음 만나 총 6년 4개월 동안 사랑을 키워 온 커플이었다.
지난 2일 공개된 티빙 '환승연애2' 11화에서는 성해은이 전 연인과의 지난 연애를 추억할 수 있는 'X룸'에 입장해 정규민과의 추억을 찬찬히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X룸'에는 총 6년 4개월 동안 사귀었던 성해은과 정규민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글, 편지 등이 가득했다.
성해은은 지난 2014년 정규민이 군 복무를 했을 때 주고받았던 편지를 찬찬히 살피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로가 첫사랑인 정규민과 성해은이 과거 알콩달콩하게 연애했던 모습을 보고 많은 이들이 뭉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