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슈퍼카, 모습을 드러내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최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슈퍼카 오너 서클 행사에서는 낯선 모습의 슈퍼카 한 대가 등장했다.
이 차량에는 '카본 드레곤'이란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전면부 X자 형태의 헤드램프 등 별명처럼 SF 영화 속에 나올 법한 붉은 용의 형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해당 차량을 만든 업체는 독일에 있는 아폴로 오토모빌이라는 회사다.
아폴로 오토모빌은 한 때 세계에서 가장 빠른 만들던 굼페르트를 전신으로 한 회사로 굼페르트가 지난 2013년 도산한 후 아이디얼 팀 벤처라는 중국 기반 투자회사가 인수해 이름을 변경했다.
아폴로 오토모빌은 2016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신차를 공개하며 다시 활동에 나선다.
'아폴로 IE'에 이어 '에보'까지 미친 비주얼
2018년 아폴로 오토모빌은 아폴로 IE(인텐서 에모지오네)를 공개하면서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인텐서 에모지오네'는 우리말로 '엄청난 감동'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다.
트랙에서만 탈 수 있는 이 차량은 카본으로 만들어 높은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1250kg이라는 가벼운 중량을 자랑했다.
또 에어로 다이내믹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시속 300km에서 1350kg의 다운포스를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모양이다. 날카로운 눈매와 깊게 뚫린 보닛 공기통로, 여러 겹의 입체적인 앞범퍼가 시선을 끌었다.
뒤에는 거대한 스포일러와 바람개비 모양의 배기구, 날렵한 테일 램프가 인상적이다.
실내는 여러 조각으로 나뉜 시트와 윗부분을 자른 스티어링 휠, 전자식 계기판이 위치해 마치 컨셉트카를 보는 듯하다.
아직까지도 비밀에 쌓인 아폴로 에보
아폴로 IE로 전세계 자동차 업계에 충격을 안겼던 아폴로 오토모빌은 지난 2021년 11월 최신 한정판 슈퍼카인 프로젝트 에보를 공개했다.
바로 위에서 언급했던 차량으로 크로아티아에서 실물이 처음 공개됐다.
IE처럼 에보의 외관도 드라마틱하다. 리어 디퓨저에서 아래로 뻗은 거대한 핀이 눈길을 끈다. 마치 우주선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폴로는 에보에 탑재된 엔진이 무엇인지, 얼마나 생산할 것인지와 관련해 밝힌 바가 없다. 그래서 '전설의 슈퍼카'로 불리기도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차량 배기음을 통해 V12 엔진이 장착되고 769마력을 뽐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격은 한화로 42억원이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