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이정현의 '여우주연상' 수상이 더욱 값진 이유

via SBS '제35회 청룡영화상',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스틸컷

 

가수 겸 배우인 이정현이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가운데 영화 촬영 당시 얽힌 뒷이야기가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당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이정현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으며 왈칵 눈물을 쏟아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정현은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 96년 영화 '꽃잎' 때 오고 26년 만에 '청룡'와서 상까지 받아서 감사드린다"라며 "이것을 기회로 다양한 영화들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현이 출연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저 열심히 살면 행복해질 줄 알았던 수남(이정현 분)의 파란만장한 인생역경을 그린 생계밀착형 코믹 잔혹극이다.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돼 총 3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빠듯한 제작비로 인해 촬영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정현이 영화에 노개런티로 출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촬영이 시작됐다.

 

이후 이정현은 스태프들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도 하는 등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노개런티로 출연한 이유에 대해 이정현은 "시나리오를 받은 뒤 한 시간 만에 다 읽었을 정도로 이야기에 끌리고 캐릭터에도 반하게 돼 출연을 안할 수가 없었다"라며 "작품이 좋다면 돈은 내겐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에 많은 영화팬들이 영화에 대한 확신과 열정으로 좋은 결실을 맺은 이정현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내고 있다.

 

한편, 이정현은 1996년 18살의 어린나이에 영화 '꽃잎'에서 가슴 아픈 폭력의 역사 앞에 미쳐버린 소녀역으로 열연을 펼쳤으며 '96년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