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년 6개월여 만에 1,400원 대 돌파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여 만에 1,400원 선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3.8원 상승한 1,398.0원에 개장했다.
환율, 올해 들어 계속 상승세
이후 곧바로 1,400원을 돌파했고, 1,409.7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31일 장중 1,422.0원을 기록한 지 13년 6개월여 만이다.
환율은 올해 들어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 1,300원대를 넘긴 데 이어 이달에는 1,390원까지 오른 바 있다.
환율 급등, 해외여행 수요에 타격 가능성
환율 급등은 항공 및 관광업계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용에 대한 달러화 지급의 부담과 높은 환율로 인한 해외 여행 수요의 감소 가능성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90포인트 하락한 2332.31에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코스닥 또한 3.48포인트 하락한 751.41로 마감했다.
한편 2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25%p씩 인상한다는 기조가 유효하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포워드가이던스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미 연준의 최종 금리가 4% 수준 이상으로 상당 폭 높아진 것"이라며 "(한은은) 4%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했는데 기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다음 금통위까지 2~3주가 남았기 때문에 이러한 전제 조건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뒤 금리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하겠다"면서 "환율이 물가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이를 잡기 위해 어떤 정책을 해야 하는지가 한은의 의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