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팬들을 울린 스타들의 영화제 '수상 소감' 6가지

via KBS2 '제26회 청룡영화상', SBS '제35회 청룡영화상'​

"이렇게 작은 영화의 유명하지 않은 제가 큰 상을 받았습니다. 이 상은 앞으로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받겠습니다"

 

오늘(26일) 제 36회 청룡영화상이 열리는 가운데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 천우희의 수상 소감이다. 

 

당시 곁에 있던 김혜수까지 눈시울을 붉힐 정도로 그간의 마음 고생과 우여곡절이 절절이 담겨 있는 그녀의 말은 시청자들에게 무척이나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이와 더불어 말하는 이는 물론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던 스타들의 뭉클한 '영화제 수상 소감' 6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황정민 : 너는 내운명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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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daheexvan / Youtube

"저는 항상 사람들한테 그래요.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왜냐면 60여명 정도 되는 스탭들과 배우들이 멋진 밥상을 차려놔요. 그럼 저는 그냥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스포트라이트는 저 혼자 다 받아요. 그게 너무 죄송스러워요"

 

​두말할 필요 없이 수상소감계의 레전드로 불리는 일명 '밥상 소감'.  

 

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 전도연과 함께 관객들을 쉴 새 없이 눈물짓게 했던 황정민은 투박하면서도 겸손한 마음을 표현하며 다시 한번 감동을 안겼다. 

 

2. 라미란 : 소원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via SBS '제35회 청룡영화상'​ 

 

"지금 이 세상에 있는 소원이와 같은 아픔을 가진 친구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다.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야. 힘내"

 

현재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김성균, 류준열(김정환), 안재홍(김정봉)의 아내이자 엄마로 감칠맛 나는 연기를 하고 있는 라미란은 영화 '소원'에서도 성폭행 피해에 상처입은 주인공에 대한 따스한 배려를 보이는 모습으로 '명품 조연'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녀는 수상대에서 영화 속 소원이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을 아이들을 향해 격려의 말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3. 최민식 : 명량 (백상예술대상 남우주연상)


via JTBC Star / Youtube

 

"너무나 부족한 좌절감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정말 많이 공부해야겠구나 하고 느꼈다. ​20대에 지녔던 영화에 대한 열정을 비교했을 때 지금의 모습이 너무나도 부끄러웠다"며 "세상 살면서 변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자위해보지만, 그래도 여백을 지키도록 노력하고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도록 노력하겠다" 

 

영화 '명량'에서 주인공 이순신 역을 맡아 명연기를 펼치며 천만 관객 신화를 이끌었던 최민식은 변함없이 겸손한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늘 작품을 찍을 때마다 자신의 연기에 부끄럽다는 최민식의 말은,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삶을 치열하고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되새김질하게 만들곤 한다. 

 

4. 천우희 : 한공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via SBS '제35회 청룡영화상'

 

"저에게 이 상을 주신 게 포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배우 하면서 의심하지 않고, 정말 자신감 갖고 열심히 배우 하겠다"

 

천우희는 긴 무명 시절을 보냈지만 늦게나마 '한공주'라는 작품을 만나 빛을 발한 케이스다.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듯 눈물 범벅인 얼굴로 소감을 말해 보는 이들까지 울컥하게 했다.

 

5. 송강호: 변호인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via SBS '제35회 청룡영화상'

 

“47년을 살아오면서 내 이웃과 사회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한 적은 드물었다. ‘변호인’이라는 작품은 그런 면에서 감동도 선사했지만 자괴감이 들게 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듯 배우 송강호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송강호는 영화 '변호인'에서 주인공 송우석을 맡아 사회의 부조리에 저항하는 인권 변호사 역할을 흘륭하게 소화했다.

 

'변호인' 개봉 1주년에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는 본격적인 소감에 앞서 함께 후보에 오른 '명량' 최민식을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님"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6. 진경 : 감시자들 (백상예술대상 여자조연상)

 

via JTBC '제50회 백상예술대상'

 

"많은 분이 고통과 슬픔 속에 계신 이때 제가 이런 영광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 촬영기간 내내 저와 함께했지만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故 허명 씨께 감사드린다"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있던 지난 2014년 5월은 세월호 참사 등 여러 사건이 있은 후였다. 

 

당시 진경은 개인적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이 상을 받기까지 도와준 고마운 사람들과 짧은 개인사를 내비치며 눈시울을 붉혔고, 이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뭉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