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언제부턴가 외식이 두려워졌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월급 빼고 모든 것이 오른 기분이다.
4~5천 원짜리 커피를 손쉽게 마시던 이들은 탕비실 믹스 커피를 찾기 시작했으며 거리낌 없이 점심값을 턱턱 내던 학생들과 직장인들은 편의점으로,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며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5천 원 이하의 맛집이 있다면, 그것도 물가가 비싼 '서울'에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여기, 5천 원 이하로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질 맛집 다섯 곳이 있으니 취향껏 즐겨보도록 하자.
취향껏 골라보세요, 당신의 입맛에 맞는 5천 원 이하 맛집을
1. 서대문구 창천동 '꼬숑돈가스'
밥과 된장국, 돈가스와 샐러드로 구성된 정식을 단돈 3천 원에 맛볼 수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믿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꼬숑돈가스에서는 가능하다. 그것도 대학생들이 북적한 신촌에서 말이다.
가격이 저렴하면 퀄리티가 떨어질 수 있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식사를 받아보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두툼하면서도 큼지막하게 썰린 돈가스는 바삭바삭함이 살아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한 한 끼를 먹기 충분하다.
2. 성북구 정릉동 '청년밥상문간'
이곳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던 이문수 신부가 운영하는 김치찌개 집이다.
그는 방송에서 "2015년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청년의 사망을 뉴스로 접한 후 가난한 청년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가게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김치찌개 1인분을 3천 원에 판매하는 것도 모자라 공깃밥은 무료로 무한 제공하고 있다.
3. 마포구 망원동 '고향집'
닭강정, 호떡, 튀김 등 다양한 먹거리로 가득한 망원시장 인근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맛집이 숨어 있었다.
이곳은 따끈한 칼국수와 수제비, 왕만두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고향집'이다. 기본 메뉴인 칼국수가 2,500원부터 시작하며 비빔밥, 수제비, 국밥, 왕만두 등의 메뉴를 4~5천 원 대로 즐길 수 있다.
재밌는 구경거리가 많은 망원시장을 둘러보며 배고픈 허기를 따끈한 국수와 만두 등으로 달래 보는 건 어떨까.
4. 종로구 숭인동 '금문장'
오래된 노포가 옹기종기 모인 종로구에도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에서는 결코 저렴하지 않은 짜장면 집이 있다.
1·6호선 동묘앞역과 6호선 창신역 사이에 위치한 금문장은 매장 내외부에서부터 세월의 흔적이 여실히 드러난다.
여기에 음식 가격마저 과거로 돌아간 듯하다. 이곳에서 짜장면은 단돈 4천 원으로 즐길 수 있으며 짬뽕, 간짜장, 볶음밥 등은 5천 원에 먹을 수 있다.
5. 성동구 성수동2가 '서산식당'
힙한 카페가 많은 성수동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배부른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었다.
서산식당은 카레, 생선가스, 두부조림, 김밥 등 스무 가지가 넘는 반찬을 단돈 오천 원에 즐길 수 있는 뷔페식 식당이다.
특히 이곳은 엄마 손맛이 느껴진다는 방문객들의 후기가 이어지며 혼자 자취하는 학생들, 직장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이 어쩌면, 당신의 숨은 '마니또'가 아닐까
2022년 8월 기준 대한민국 총 인구 5155만 명 가운데 서울에 948만 명이, 경기도에 1359만 명이 거주해 도합 2307만 명이 살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 전체의 50.4%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이 인구는 대한민국 전체 면적의 12.6%에 불과한 수도권에 몰려있다.
언제나 지하철과 버스는 붐비고, 도로는 막히지만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낸 당신에게, 이런 식당들이 저렴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당신을 응원하고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