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영화 '검사외전'을 연출한 이일형 감독의 신작 '리멤버'가 10월 26일 개봉일을 확정하고 1차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의 이야기를 그렸다.
공개된 3종의 1차 포스터는 복수극의 주인공인 필주 역 이성민이 총을 겨눈 모습과 그를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20대 청년 인규로 분한 남주혁, 그리고 권총을 든 필주의 손을 클로즈업으로 보여준다.
살아온 세월이 진하게 남은 노인의 거친 손에 짙은 먹으로 문신된 '죽인다'는 뜻의 한자 殺(살). 그리고 처단해야 할 대상들의 한자 이름은 알츠하이머로 언제 기억을 잃을지 모를 필주가 복수의 대상을 잊지 않기 위해 새긴 기억의 환기 장치다.
복수의 대상이 된 자들이 도대체 어떤 짓을 저질렀을지 궁금하게 한다.
뇌종양 말기로 죽음이 가까이 다가온 순간, 평생을 기다렸던 만큼 단호하게 원수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필주 역 이성민의 모습은 노인과 총이라는 이질적인 조합으로 '리멤버'가 기존 복수극의 통념과는 다른 길을 간다는 점을 전한다.
필주를 지켜보는 연민 가득한 인규 역 남주혁의 모습은 할아버지와 손자 뻘인, 세대를 뛰어넘은 이들의 동행이 어떻게 시작됐을지 둘의 사연과 케미스트리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함께 공개된 예고편은 80대인 필주를 연기하는 이성민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구부정한 어깨, 쉰 소리가 섞인 필주의 목소리는 이성민의 나이를 잊게 만든다.
또한 초반의 필주와 달리 차분하게 "내 이름은 한필주, 알츠하이머 환자입니다"라는 말을 하는 모습은 일제강점기 때 가족을 모두 잃고 긴 세월동안 원수들에게 복수를 계획한 그의 단호함을 보여준다.
필주의 복수에 영문도 모른 채 휘말려 동행하게 된 20대 청년 인규를 연기하는 남주혁은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과 연민의 힘을 선보인다.
여기에 '리멤버'는 장르를 불문하고 '검사외전', '돈', '공작' 등의 영화와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을 만든 영화사 월광이 제작해 기대감을 높인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80대 주인공이 60여 년 전 일제강점기에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들을 찾아 기어코 복수한다는 독특한 이야기, 실감 그 이상의 연기를 보여줄 이성민과 남주혁의 이야기는 '리멤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억조차 사라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죽기 전까지 잊어선 안 될 필생의 복수에서 나오는 카타르시스를 보여줄 영화 '리멤버'는 오는 10월 26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