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 단속하는 경찰... 정작 본인들은 매지 않는 이유
[인사이트] 최유정 기자 = 추석에도 도로 위의 질서와 시민들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많은 경찰관들이 애를 쓴다.
곧 다가올 추석 명절을 앞두고 연휴를 즐기기 위해 귀성길에 오른 이들이 많아진 가운데, 지난해 MBC '아무튼 출근!'을 통해 전파된 교통경찰들의 희생이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방송에서는 교통경찰 정종훈 씨가 여의도의 도로 교통안전을 위해 순찰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 경찰 4년 차인 정종훈 씨는 경찰차에 오른 뒤 꽉 막힌 출근길에 나섰다.
이때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정종훈 씨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많은 이들이 의아해 했는데, 정종훈 씨는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정종훈 씨는 이에 대해 "저희가 긴급 상황이나 돌발 사태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도로교통법에 의해 업무 중에 안전벨트를 꼭 매지 않아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운전 시 안전벨트를 꼭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지만, 경찰들은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더 빠르게 지켜내기 위해 희생하는 것이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애쓰는 교통경찰
이후 정종훈 씨는 접촉사고 현장을 정리하거나, 불법 주차된 차량을 단속하고, 중앙선 침법을 한 시민을 적발해 범칙금을 부과하는 등 바삐 움직였다.
심지어 정종훈 씨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112 신고에 대비해 차 안에서 편의점 음식으로 점심을 대충 해결했다.
혼잡한 점심시간과 퇴근 시간에도 교통정리로 쉴 틈 없이 일하던 정종훈 씨는 차량 전복사고 등 위험한 돌발 상황을 맞닥뜨리기도 했다.
그는 신속하고 침착하게 사고 현장을 수습하며 "사고를 처리해야 하는 경찰관으로서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라며 눈부신 사명감을 드러내 뭉클함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정종훈 씨는 반말하는 시민들에 대한 고충도 토로했다.
정종훈 씨는 안전모를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는 시민에게 안전모 착용을 요구했다.
하지만 시민은 "알았어"라며 말을 끊고,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요구에도 "미안해. 잠깐 갔다 오느라 못 썼어"라며 끝까지 반말로 대꾸했다.
정종훈 씨는 "경찰관으로서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도 거절하는 시민분들도 있다. 저도 사람인지라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라고 털어놨다.
해당 방송을 접한 누리꾼은 경찰관의 숨은 노고를 고스란히 느끼며 "정말 고생이 많으시다"라며 감탄했다.
특히 다가올 추석 연휴 더 혼잡해진 도로를 정리할 경찰들의 노력에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