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오는 12월, 아이폰 유저들이 '전국 모든 편의점·이마트·스타벅스·코스트코' 등 대형 가맹점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난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카드는 국내에 '애플페이'를 도입하기 위해 애플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애플과 '애플페이' 관련해 1년짜리 독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는 "애플페이와 현대카드가 일을 같이 한다"라는 루머만 나왔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까지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대형 밴(VAN)사 6곳과 카드단말기 제조사와 계약을 맺는 일이었다.
현대카드가 계약을 맺은 밴사는 'KIS정보통신·KICC(한국정보통신)·KSNET(케이에스넷)·KG이니시스·나이스정보통신·파이서브' 등 6곳이다.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추측에 따르면 오는 12월부터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페이는 '전국 모든 편의점·이마트·스타벅스·코스트코' 등에 도입될 전망이다. 선정 기준은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NFC단말기(근거리 무선통신 단말기)가 있는 곳 이다.
애플은 그동안 국내에 애플페이를 도입하기 위해 국내 카드사들과 여러 번 접촉했다. 하지만 대부분 계약을 위해 접촉하던 중 무산됐다.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NFC(근거리 무선통신)가 가능한 단말기가 없어서였다. 국내 가맹점은 대부분 NFC 단말기가 아니라, 마그네틱 결제 단말기(MST)를 사용한다.
현대카드, 애플페이 도입하기 위해 발생 비용 중 60% 지불하기로 해
애플의 이런 움직임에 현대카드만은 다른 카드사와 다르게 반응했다. 현대카드는 적극적으로 애플사에 도입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는 NFC가 가능한 단말기 도입과 서비스 구축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독점 계약을 따냈다. 독점계약을 위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직접 애플 본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이번 계약을 위해 발생하는 비용 중 60%를 부담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이 현실화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카드는 현재 카드사 중 점유율 4위다. 전문가들은 애플과 계약했기 때문에 신규고객이 대폭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에서 출시한 아이폰 사용 유저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20·30(MZ)세대를 꽉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갤럽이 올해 6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중 아이폰 사용자는 22%다. 특히 20대는 52%, 30대는 42%로 20·30세대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매우 높다.
애플페이 도입하는 현대카드, 20·30세대 마음 꽉 잡을 수 있을까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현대카드가 20·30세대를 장기 고객으로 유입시키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삼성페이 부러웠는데 너무 잘됐다", "교통카드는 언제 되려나?", "삼성페이 쓰려고 갤럭시 쓰는 사람 많던데" 등 애플페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8일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에 대한 소문이 돌자 "사실무근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박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