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맵다더니...현대차 내 RV 차량 최다 판매 모델은 '캐스퍼'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국내 완성차 업계의 판매 실적이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같은 집안 내 경형과 소형 여가용 차량(RV) 포지션을 맡은 캐스퍼와 베뉴의 평가가 엇갈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 4만 9천2백24대를 판매했는데 RV 모델 중에서는 막내인 캐스퍼가 3천3백2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팰리세이드 3천2백69대, 싼타페 2천5백34대, 아이오닉5 1천9백98대, 투싼 1천9백62대로 뒤를 이었다.
반면 베뉴는 올 1월에서 7월까지 총 5천2백23대가 판매되며 월평균 746대 수준에 그쳤다.
캐스퍼가 등장하기 전까지 현대차 내 '막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사랑을 받아왔던 베뉴지만 출시 3년 만에 캐스퍼에 크게 밀렸다.
또 모델 노후화로 내수 안방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리콜 등 부정 이슈까지 겹치며 소형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고 있는 분위기다.
문 전 대통령도 주목했던 캐스퍼...출시 당시부터 큰 관심 받아
캐스퍼는 출시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었다. 현대차에서 지난 2002년 단종된 아토스 이후 19년 만에 출시하며 모닝과 레이, 스파크뿐인 경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또 해당 차량은 광주광역시가 지역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고안한 사업인 '광주형 일자리'로 생산된 차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가격은 1,375~1,960만원대로 1,689~2,236만원대의 베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외에도 SUV 형태로 출시된 점,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한 점 등이 화제를 모았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설자리 잃은 베뉴...단종설 꾸준히 제기돼 와
반면 베뉴는 이런저런 이유 등으로 좀처럼 주목을 받지 못하며 국내 판매 중단설이 조심스럽게 돌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던 저조한 판매량은 전년 동기 8천6대와 비교해 3천 대 가까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타 업체의 소형 SUV인 XM3(1만 865대), 티볼리(8천3백42대), 트레일블레이저(9천3백42대)보다도 적게 판매됐다.
이어 형제 격인 기아 스토닉이 지난 2020년 9월 판매 부진으로 국내 판매가 중단된 선례 등이 언급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베뉴에 한 줄기 빛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는 베뉴지만 인도에서는 30만 대 넘게 팔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5월 (현지 시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베뉴는 인도 출시 15개월 만에 10만 대 판매를 달성했으며 25개월째 20만 대에 이어 이달 30만 대 선을 넘어섰다.
또 인도 시장에 출시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통해 한국에서도 판매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전망되며 일부 누리꾼들은 "새 모델 나오면 한국에서도 잘 팔릴 듯"이라며 기대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