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벤츠 뽑고 카푸어 됐다고요?...연봉에 딱 맞는 '차량 선택' 기준 알려드립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카푸어 되기 싫다면  '20/4/10' 공식을 기억하세요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많은 이들이 성인이 되어 자동차를 로망으로 꼽는다. 물론 가격이 문제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소득에 비해 비싼 차를 샀다가 카푸어가 된다. 자동차를 통해 만족감을 얻는다면 상관 없겠지만 궁핍한 생활이 행복한 마음을 쪼그라지게 만든다. 


어떤 기준으로 차량을 구매해야 만족감을 얻으면서 생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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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미국 비영리기구인 '신용상담협회(NFCC)'의 조언은 참고할 만하다. NFCC는 차량 구매와 관련해 '20/4/10' 공식을 권하고 있다. 


'20/4/10' 공식이란 차량 구입시 계약금으로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하고 4년(48개월) 할부로 소득의 10%를 할부금으로 지불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3000만원짜리 차를 산다면 계약금으로는 600만원 정도를 내고 나머지 2400만원을 48개월 할부로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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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를 제외하면 월 납입금은 50만원이 된다. 즉 3000만원대 자동차를 사려면 연 소득이 6000만원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연 소득이 1억원이라면 1000만원을 할부금으로 낼 수 있다. 4년 동안 갚아야 한다면 할부금은 총 4000만원 정도가 된다. 


차값의 80%인 할부금이 4000만원이라면 계약금은 1000만원이다. 즉, 연소득 1억원인 사람이 탈 수 있는 적당한 차량 가격은 5000만원이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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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값, 대출 등 다른 빚도 고려해야


두 사례를 종합해보면 보통 자신이 버는 월 소득의 절반 정도가 구매하기 적당한 자동차 가격인 셈이다. 


다만 차량 구매에 앞서 다른 빚도 고려야봐야 한다. 아파트 담보 이자, 휴대전화 할부, 카드값 등이다. 미 비영리단체가 발간하는 월간지 컨슈머사이트에 따르면 빚은 연봉의 36%를 넘으면 안 된다. 


연봉이 5000만원이라면 1800만원이다. 대출과 카드 할부 등 빚으로 나가는 금액이 1년에 1500만원이라면 자동차 할부로 쓸 수 있는 적당한 금액은 300만원이다. 


'20/4/10' 공식에 대입해보면 적당한 차량 가격은 1500만원인 셈이다.


인사이트제네시스 G80 / 현대자동차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구매 비용 이외에 유지 비용도 고려해봐야 하는 문제다. 차량 유지비와 할부금을 모두 더해 연봉의 20% 이내여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제테크 전문가인 김경필 머니트레이너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차량 유지 비용을 '3료 6비 1금'으로 표현했다. 


3료란 보험료·통행료·과태료, 6비는 주유비·주차비·수리비·세차비·대리비·발렛비를, 1금은 세금을 의미한다. 


인사이트K5 / 기아


그는 이를 언급하면서 "집을 마련했다면 월 소득의 6~7개월치 가격의 차량을, 내집 마련이 안 됐을 경우에는 월 소득의 4개월치의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월소득이 700~1000만원이라면 제네시스를, 월 소득이 400~500만원 정도라면 K5, 소나타가 적당하다. 


월 200~300만원을 버는 직장인들은 차량을 이용하기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