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레어템에 열광하는 新 트렌드 소비귀족 '레어족'

 

불황이 장기화될수록 기업들은 희귀하고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남들과 달라 보이고 싶어하는 계층에게 '갖고 싶다'라는 유혹을 던지며 두툼한 지갑을 공략한다.

 

최근 늘어나는 편집샵들과 카페마다 앞다퉈 론칭했던 스페셜 커피, 깊은 풍미가 담긴 수제 맥주, 리미티드 에디션 피규어나 위스키 등이 시장에 등장하는 현상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또한 품격 있는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고급화 제품에 대한 니즈가 점차 늘면서 기업들 역시 이에 발맞춰 불황 타개책으로 레어템, 리미티드 아이템, 커스텀메이드로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중심에는 2016년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신 소비 귀족층 '레어족'이 있다.

 

레어족(Rare People)은 품격 있고 스타일리쉬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소비를 하는 30대 뉴 어덜트족(New Adult)이 진화한 개념으로 뚜렷한 주관과 소신을 가진 신 소비계층으로 정의될 수 있다. 

 


 

이들은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동시에 독창적인 아이템이나 한정본, 레어템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기에 명품을 모으는 사치와는 확연히 다른 개념으로 분류된다.

 

즉 나만의 취향을 정립해 희귀 아이템을 수집하거나 편집샵에서 레이블이 드러나지 않는 디자인의 의상을 구매하는 이들이 레어족에 속한다. 

 

주로 30대~40대 전문직 남녀, 대기업, 성공한 스타트업 IT 계열 종사자들인 레어족들은 여유가 있는 만큼 세련된 취향을 가지고 있으나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또 레어족이 나만의 취향 찾기에 간절한 도시인들의 하나의 해결책으로 제시되면서 소비 성향을 변화시키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렇듯 레어족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새로운 소비층으로 주목받으며 시장의 중심으로 진입함에 따라 편집샵의 가치도 함께 높아지는 추세다.

 

via fashion in korea

 

2개 이상의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샵은 주로 다품종 소량생산의 방식에 따라 같은 디자인의 수량이 많지 않아 희소가치가 높은 아이템을 구하기 적당한 곳이다. 

 

명품처럼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디자인과 로고가 없어도 독창적인 디자인과 재질, 품격 있는 디테일이 곳곳에 숨어있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 레어족은 편집샵을 애용한다. 

 

이곳에서 구매한 의상과 잡화는 길거리에서 동일한 디자인을 쉽게 마주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레어템으로서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이처럼 레어족이 추구하는 성향은 고급화, 차별화 그리고 결코 가볍지 않은 품격을 꼽을 수 있다. 

 

 

via '디아지오 코리아'
 

상위 0.5%의 프라이빗 리졸브 원액이 담긴 고급 위스키, 전세계 상위 10%이내의 스페셜티 커피, 소량 수입되는 크래프트 맥주, 명품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진 리미티드 에디션 등은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평범한 것을 거부하고 자신을 차별화시키는 레어족의 취향과 꼭 들어맞으며 출시되는 제품마다 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어 최근 브랜드에서는 기존 제품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한 레어템을 속속 출시하는 추세이다.

 

기업들의 불황 타개책으로 지목된 레어템 개발 및 출시가 오는 2016년 상반기 시장의 트렌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연성 기자 yeons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