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5일(화)

광화문 광장 버스정류장 표지판에서 '눈썰미 천재'가 발견한 이것..."진짜 무슨 일이야"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아니 광화문 광장 그림에 왜 조선총독부가 있어"


어제(29일) 오후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광화문 광장이 논란이 됐다. 지난 6일 첫 개장한 뒤 별다른 논란이 없었던 터라 시민들의 관심이 '이 논란'에 쏠렸다.


정확히 말하면 논란의 대상은 광화문 광장이 아니다. 바로 광화문 광장의 버스정류장 '세종문화회관' 역에 게재된 포스터가 문제가 되고 있다.


한 시민이 이 그림에 왜 '조선총독부'가 그려져 있냐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실제 그림을 보면 철거·폭파돼 지금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조선총독부가 가운데 즈음에 똬리를 틀고 있다.


인사이트조선총독부 / KBS


한반도를 식민지배한 일제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 버젓이 자리해 있자 시민들은 '친일·매국' 비판을 쏟아냈다. 이후 추가적인 논란이 불거졌다. 한 '눈썰미 천재' 시민 A씨가 그림의 해석본을 내놓으면서다.


A씨는 그림을 본 뒤 "아무리 꼼꼼이 숨겨놔도 다 안다"라며 주장을 시작했다.


그는 "빨간색 동그라미와 작대기 두 개는 '욱일기'를 입체화한 거다"라고 주장했다. 건곤감리가 없고 반쯤 잘린 태극문양이 아닌 욱일기 속 빨간 동그라미라는 주장이다.


이어 "그림 속 새(흑두루미)는 메이지유신의 주체이자 조선을 지배했던 구일본육군세력(조슈번)의 현재 지역인 야마구치현의 상징물"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야마구치현의 상징새가 흑두루미라는 걸 설명하는 포스터 / Facebook 'Consulate-General of Japan in Houston'(주미 일본 총영사관)


그러면서 "나뭇잎(녹나무)은 대만을 지배했던 구일본해군세력의 현재 지역인 가고시마현의 상징물이다"라고 주장을 이어갔다.


실제 야마구치현의 상징새는 흑두루미다. 가고시마현의 상징나무 역시 녹나무다.


A씨는 "은근슬쩍 숨기면 모를 줄 알았냐"라며 "내가 증조부 때부터 집안 대대로 내려온, 니들 메이지유신 세력과 한국내 추종세력에 대한 얘기는 웬만한 일본인들보다 잘 알 거다"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독일 나치의 전범기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를 지닌 일제 전범기 '욱일기' / SBS


그림을 보면 현재의 광화문 일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건물들을 보면 일제강점기 즈음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의도가 대체 무엇인지 이해하기 힘들다"라는 반응이다. 그려진 산도 혹시 후지산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시민들은 서울시의 즉각적인 입장 표명을 외치고 있지만, 서울시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