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기업이 '영업이익'처럼 숫자로 성공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최 회장은 이제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대에서 기업이 주안점을 둬야 할 부분을 강조했는데, 직원들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 25일 최 회장은 '이천포럼 2022' 마무리 세션에 나서 직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최 회장은 "영업이익과 같은 재무적 수치로 기업 가치가 좌우되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이제는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는 이해관계자와의 신뢰와 이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를 키워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단순히 영업이익만으로는 글로벌 탑티어(Top-tier) 기업과 SK 멤버사 사이의 기업가치 차이를 설명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기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오는지 여부가 기업의 가치를 결정짓는다고 강조했다. '영업이익'이 곧 '성공·가치'라는 일념 속에서 기업 운영을 바라보던 이들을 다소 놀라게 한 멘트였다.
영업이익보다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유는 '비즈니스 확장성' 때문이었다.
최 회장은 "기업을 믿고 지지하는 고객이나 이해관계자 네트워크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면 어떤 비즈니스를 하더라도 확장이 가능하다"라며 "외부와 많은 관계를 맺는 기업이 더 많은 행복을 만들 가능성도 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와 많은 관계를 맺는 기업이 더 많은 행복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라며 궁극적으로 기업이 추구해야 할 목표까지 설정했다.
최 회장의 이야기를 들은 직원들은 이익만을 쫓지 않고 기업의 궁극적 가치 제고를 도모하는 최 회장의 철학에 많은 박수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천포럼 2022'에서는 그간 이천포럼과 다르게 직원들의 참여가 늘었다.
SK 직원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 과정에서 생긴 의문에 대해 자신들의 견해를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회장과의 찐솔대화'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세션에서 직원들은 나름의 점수까지 매겼다. 회장이 바로 앞에 있었지만 Z세대 답게 크게 개의치 않고 '찐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