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지하철은 수많은 종류의 삶을 함축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매일 같은 지하철 칸 안에서 만나, 저마다의 삶을 향하기 위해 지하철에서 내린다.
지하철에서 우리는 수많은 얼굴을 마주하지만 동시에 그 수많은 얼굴들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없다.
이 책은 공포·미스터리·스릴러를 주력으로 써 왔던 이야기꾼들이 모여 지하철에 관한 일곱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소설집의 특징 중 하나는 참여 작가들이 그간 주력해왔던 장르에서 벗어나 코미디, 무협, 스릴러, 로맨스에 이르는 장르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공포 소설계에서 자리를 빛내고 있는 전건우 작가는 '호소풍생'에서 코미디와 무협의 결합을, 세계문학상을 수상하고 그간 강력한 스릴러를 써온 조영주 작가는 '버뮤다 응암지대의 사랑'에서 아주 평범하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로맨스의 형태를, 역시나 미스터리 스릴러 계에 큰 기여를 한 페이지 터너 정해연 작가는 '인생, 리셋'에서 타임리프 서사를 시도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소설을 써내려온 전건우 작가는 좀비물에 능통한 만큼 '지옥철'에서는 좀비와 그로 인한 새로운 공포의 형태를 그리며, 김선민 작가는 '농담의 세계'에서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지를 통찰하고 있다. 신원섭 작가의 '4호선의 여왕'은 거듭된 코믹함과 정교한 반전들로 독자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