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신간] 김훈 신작 장편 '하얼빈'

인사이트사진 제공 = 문학동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소설가 김훈의 신작 장편소설 '하얼빈'이 출간되었다.


'하얼빈'은 김훈이 작가로 활동하는 내내 인생 과업으로 삼아왔던 특별한 작품이다.


작가는 청년 시절부터 안중근의 짧고 강렬했던 생애를 소설로 쓰려는 구상을 품고 있었고, 안중근의 움직임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글로 감당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인간 안중근'을 깊이 이해해나갔다. 


그리고 2022년 여름, 치열하고 절박한 집필 끝에 드디어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단순하게 요약되기 쉬운 실존 인물의 삶을 역사적 기록보다도 철저한 상상으로 탄탄하게 재구성하는 김훈의 글쓰기 방식이 빛을 발한다.


이러한 서사는 자연스럽게 김훈의 대표작 '칼의 노래'를 떠올리게 하는데, '칼의 노래'가 명장으로서 이룩한 업적에 가려졌던 이순신의 요동하는 내면을 묘사했다면 '하얼빈'은 안중근에게 드리워져 있던 영웅의 그늘을 걷어내고 그의 가장 뜨겁고 혼란스러웠을 시간을 현재에 되살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