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자식들에게 재산 다 물려주고 집 앞에 홀로 버려진 할머니...'현대판 고려장' 사건

인사이트YouTube '궁금한 Y'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아파트 복도에서 살림을 차려놓고 혼자 생활하는 할머니의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전날(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아파트 복도에서 생활 중인 80대 할머니의 사연이 다뤄졌다.


할머니가 바깥 생활을 하기 시작한 건 지난 7월부터였다고 한다. 동네 주민은 할머니가 갈 곳이 없다며 경로당에서 며칠씩 잠을 자곤 했다고 설명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할머니가 쓰레기를 버리러 빈손으로 나왔다가 비밀번호를 몰라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궁금한 Y'


할머니는 집 앞 복도에 매트 등 살림을 깔아두고 생활하고 있었다. 화장실은 수백 미터 떨어진 관리소의 공용 화장실을 이용한다고 했다.


"집에 안 들어가고 왜 여기서 이러고 계시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할머니는 "비밀번호를 바꿔 버려서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딸내미 집인데 같이 와서 살자고 해 놓고 이렇게 날 내쫓았다"고 하소연했다.


삼 남매는 할머니가 전화를 걸어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했다.

 

인사이트YouTube '궁금한 Y'


할머니는 2년 간 같이 생활했던 막내딸이 자신의 이사 날짜에 맞춰 집을 나가란 통보를 해왔다며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집주인 A씨는 "옛날에 노인네 버리고 간 거지 뭐냐. 이게 현대판 고려장이지"라며 탄식했다.


할머니는 이날 집주인의 도움으로 딸과 통화할 수 있었다. 딸은 "그게 다 할머니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래서 인연을 끊었다"며 "보통 분 아니시다. 그런데도 낳아 준 부모라고 제가. 법대로 하시라고요. 제가 2년 동안 그만큼 했으면 할 만큼 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궁금한 Y'


과거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제화점을 하며 돈을 벌었는데, 자식들은 재산을 다 물려받은 이후로 '나몰라라' 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오빠는 부잔데 왜 오빠한테만 자꾸 주냐. 그런 거 없어도 먹고 사는데 줬다고 그래서 그 때부터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죽기 전까지는 자식 앞으로 재산을 먼저 주면 안 된다", "자식 키워봤자 소용 없네", "정말 너무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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