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유정 기자 = 20년 넘는 오랜 기간 동안 배우라는 하나의 길을 달려온 배우 진미사의 가슴 아픈 사연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2 '오케이? 오케이!'에서는 대학로에서 뮤지컬 '빨래'를 13년째 공연 중인 진미사가 고민을 안고 출연해 상담을 요청했다.
뮤지컬 '빨래'는 지난 2005년 정식 초연 이후 현재까지도 인기리에 공연 중이며, 진미사는 극중 주인공이 사는 반지하 방 집주인 주인 할머니 역으로 활약 중이었다.
이날 진미사는 5,6년 전 연기 활동을 잠시 그만뒀던 사연에 대해 털어놨다.
당시 갑작스레 몸이 아파 응급실을 찾은 진미사는 신장 요관 협창증이라는 병명을 진단받고 곧바로 수술에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진미사는 천만 원이라는 수술비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진미사는 "수술비가 천만 원이라는 얘기를 듣고 멍하더라. 가진 돈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다른 돈도 아니고 몸이 아파 수술을 해야 할 돈인데"라며 당시의 감정이 생생하게 밀려오듯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는 "수술비 얘기를 듣고 일에 대한 허무함이 들었다. 더 이상 연기가 하고 싶지 않더라. 세상에 어떤 직업이 20년을 했는데 수술비 천만 원이 없냐. 이 모든 원망이 직업으로 향하더라"라며 배우라는 직업에 회의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토록 연기에 열정적이었던 진미사는 "'네가 그렇게 좋아하던 일이 결국 너를 이렇게까지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구나'라는 생각이 스스로에게 들더라"라며 일과 더불어 인생을 살아온 자신의 방식에 대해서도 허무함과 혐오감이 들었다고 토로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결국 치료를 포기한 진미사는 연기를 그만두고 시골에 있는 본가로 내려갔지만, 오로지 연기 외에는 하고 싶은 다른 일을 찾지 못해 다시 무대로 돌아와 배우 활동을 이어갔다.
무대에 다시 선 진미사는 "그때 너무 쓴맛을 봐서 예전처럼 열정적으로 마냥 해맑게 이 일을 좋아할 수 없게 되더라. 이런 마음으로 무대에 서도 되나 고민이 된다"라며 깊은 속내를 고백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배우자와의 사랑을 예로 들며 "여전히 상대를 사랑하지만 20대 때 느끼는 사랑과 지금 느끼는 사랑의 종류가 다르다. 미사 배우님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사랑도 점점 진화하는 거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 진미사를 활짝 웃게 했다.
방송을 접한 누리꾼은 좌절하는 순간이 와도 결국 다시 극복하고 무대에 선 천생 배우 진미사가 앞으로도 관객들에게 울림을 전하는 연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 관련 영상은 1분 15초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