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10대부터 70대까지 전 세대 중 가장 체벌이 심했던 세대는 어느 세대일까.
지난달 28일 유튜브 'odg'채널에는 "학교에서 체벌 있었어요?"라는 제목으로 세대별 체벌에 관한 이야기가 다뤄졌다.
이날 odg는 12살 초등학생부터 78세 어르신까지 총 17명을 초대해 체벌에 관한 질문을 건넸다.
가장 먼저 체벌에 관해 입을 뗀 건 70대 어르신들이었다. 어르신들은 체벌에 대해 묻자 놀라운 대답을 내뱉었다.
오히려 몽둥이로 때리거나 폭력 행사 없이 손들고 벌 서는 등의 체벌만 받았다는 것이다. 78세 할아버지는 "매 맞는 것보다 그냥 손들었다. 손들고 무릎 꿇고 앉아서 있었다"고 말했고, 74세 할머니는 "지각하면 선생님이 손들고 벌 세웠던 것 같다"며 때리는 선생님이 있어도 자로 살짝 때리는 정도였다고 했다.
61세 어머니도 "체벌이라고 말하면 '사랑의 매'라고 그랬지 않나. 손바닥 맞았다"고 가벼운 체벌을 밝혔다.
다만 50대부터 30대까지는 선생님으로부터 과한 체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4세 남성은 "당연하듯 맞았다. 방망이가 이만한 게 있었다"며 "그걸로 성적이 떨어졌다고 한 100대 맞았다"고 했고, 50세 여성은 "시험을 잘 못 봤거나 준비물을 안 가져왔다 하면 30cm 자를 세로로 세워서 맞았다"고 고백했다.
40대 남녀는 "복도에 다 엎드리게 하고 선생님이 회초리로 엉덩이를 다 일일이 때리셨던 거 (기억난다)", "같이 맞았던 친구들이 다 옆에 다 있었던 거니까 '덜 억울하다'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고 말하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30대도 이들과 다를 것 없이 과한 훈육에 시달렸다. 35세 여성은 "많이 맞았다. 체벌이 너무 당연한 거였다"고 했고, 34세 남성은 "저희 부모님은 '니가 맞을 짓을 해서 맞았겠지' 약간 이런 (반응을 나타냈다)", 30세 남성은 "허벅지가 방지턱이 생길 정도로 맞았다. 그때 당시 맞으면 그냥 무섭기만 했다. '오늘 맞아야 하겠구나' 싶었다"며 설명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반항심에 선생님에게 대들 경우 "주로 얼굴을 가격했던 기억이 있다", 손발 가는 대로 (때리더라)", "'싸XX 없는 새X야'라면서 따귀를 때렸다"며 하키 스틱으로 맞아 살점이 뜯어진 친구도 목격했다고도 밝혔다.
체벌 전면 금지가 발표된 후 학교를 다닌 20대 및 10대 학생들은 체벌에 대해 낯선 반응을 보였다. 이들이 학교 다닐 당시 교내 체벌은 거의 사라지고 난 후였기 때문이다.
22세 남성은 "저 학교 다닐 때 체벌이 많이 없어졌을 때였다. (몽둥이로) 맞아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장난으로 손바닥 툭 때리는 정도였다"고 했고 10대 학생들은 "(체벌은) 없었던 것 같다", "요즘에는 주로 호통을 치신다", "수업이 끝나고 따로 불러서 훈육하는 분들 계셨다"고 밝혔다.
이중 12세 남자아이는 체벌 중 가장 심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청소가 가장 센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은 윗세대가 체벌이 심했음에도 받아들였던 이유에 대해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그렇지 않나)"며 어쩔 수 없었던 환경에 공감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12세 남자아이는 체벌을 당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 것 같냐는 질문을 듣자 "(맞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하면서 영상은 종료됐다.
해당 영상을 접한 시청자들은 "체벌이 금지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30~50 사이가 체벌 심한 세대라 놀랐다", "과거에는 체벌과 촌지의 연관성도 있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