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미르생명' 에피소드에 등장한 변호사가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모티브로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 4일 방송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에서 대기업 보험회사 미르생명은 구조조정을 하면서 사내 부부 직원 중 여직원에게 희망퇴직을 권고했다.
이 과정에서 여직원들은 "남편 앞길을 막아서야겠냐", "내조는 이럴 때 하는 거다"라는 발언을 들었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미르생명 여직원들은 류재숙 변호사(이봉련 분) 힘을 빌려 소송을 제기하며 여성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해당 에피소드가 1999년도에 실제로 발생했던 '농협 사내부부 해고 사건'인 것으로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류재숙 변호사가 박 전 시장을 모티브로 한 인물인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농협 사내부부 해고 사건 당시 변호를 맡았던 공동변호인단 3명에 박 전 시장이 포함된 것이 알려지면서다.
아울러 '우영우'에서 류 변호사가 안도현의 시 '연탄 한 장'을 낭독한 점, 포스트잇을 애용하는 점, 사무실 옥상에서 텃밭 농사를 했던 모습 모두 박 전 시장을 떠울리게 했다는 주장이다.
박 전 시장도 2010년 연탄 배달 봉사 행사에서 같은 시를 낭송했고, 사무실 벽면에 포스트잇을 많이 붙여 놨었으며 옥상을 텃밭으로 만드는 정책을 시행한 바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몇몇 누리꾼은 '우영우'에서 우영우(박은빈 분)가 돌고래를 방사하라고 시위하는 에피소드도 박 전 시장과 관련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2012년 박 전 시장은 서울대공원에서 키웠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방사하기로 결정하며 돌고래 쇼를 중단시켰던 바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박 전 시장을 연상하게 하는 '우영우' 에피소드들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ENA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