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냐옹이 형, 재밌는 건 왜 끝나는지 알고 싶어요"
투니버스(Tooniverse)에서 방영하던 '안녕! 보노보노'를 기억하는가. 누구나 한 번쯤 어린 시절 거실 TV 앞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노보노를 보며 성대모사를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보노보노엔 당시엔 몰랐지만 지금 보면 서글프고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대사도 많다. 그중에서도 마지막화의 대사가 그렇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니메이션 보노보노의 마지막 화 명대사가 회자돼 많은 어른이들을 울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에 재밌는 일만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보노보노 또한 재밌는 일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냐옹이 형을 찾아가 "냐옹이형, 재밌는 건 왜 끝나는지 알고 싶어요"라고 물어봤다.
이에 냐옹이 형은 "슬픈 일이나 괴로운 일을 반드시 끝내기 위해선 재밌는 게 끝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노보노가 이해하지 못하자 노을 앞으로 데려가 다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석양이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햇님이 쭉 하늘에 떠 있는 편이 좋겠니?"라고 물았다. 보노보노는 고개를 저으며 그럼 밤이 안 올 것이라 답했다.
보노보노의 대답이 끝나자 냐옹이 형은 나지막이 이렇게 말했다.
"해가 져서 밤이 오고, 그리고 또 해가 떠서 아침이 오듯 슬픈 일이나 괴로운 일을 끝내기 위해 재밌는 일이 끝나는 거란다"
냐옹이 형의 대답을 들은 보노보노는 "그렇군요"라고 말하며 수긍한다.
이 장면을 본 누리꾼들은 "어렸을 땐 냐옹이 형이 노잼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눈물 난다", "슬픔도 괴로움도 끝이 있다는 말이네", "슬픈 일에 너무 좌절하지 말라는 의미였어"라며 감동했다.
이후 보노보노가 오늘도 분명 재밌는 일이 시작될 거라며 기대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만화는 막을 내렸다.
한편 보노보노는 1986년 출간되어 1988년 고단샤 만화상 수상 후 30년 넘게 연재를 이어오고 있다. 우리나라엔 1995년 서울문화사에서 만화책으로 처음 소개됐으며, 2016년에는 30주년 기념으로 애니메이션이 투니버스에서 방영돼 동시간대 케이블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