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28일 개봉하는 인생 드라마 '임파서블 러브'가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관람 포인트를 전격 공개했다고 밝혔다.
영화 '임파서블 러브'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젊은 날 스쳐 간 몹쓸 사랑의 잔상을 안고 살아온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그린 인생 드라마로 원작 작가부터 감독, 배우까지 화제의 여성들이 만나 제작 단계에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먼저 원작인 '임파서블 러브'는 거침없는 언변과 파격적인 작품으로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문제적 작가 크리스틴 앙고가 2015년 발표한 자전적 소설로, 십 대 시절 친부로부터 당한 성적 학대를 거침없이 폭로해 충격을 안긴 작품이다.
소설은 출간과 동시에 문학계를 뜨겁게 달구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고, 시대상을 반영한 의미 있는 작품임을 인정받아 이듬해인 2016년, 프랑스 대표 문학상인 '12월 상'을 수상했다. 영화화 이전에 연극으로도 각색돼 무대에 오르며 문화계 다방면에서 큰 영향을 끼쳤다.
크리스틴 앙고의 소설을 영화화하기로 나선 대범한 이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감독 카트린 코르시니다. '썸머타임: 아름다운 계절', '여자가 사랑할 때' 등을 통해 꾸준히 여성의 목소리를 전해온 그는 개인, 집단, 사회 간의 분열을 다룬 영화 '균열'로 제74회 칸 영화제 퀴어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앙고 작가와 마찬가지로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모녀에 관한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다루고 싶었다는 코르시니 감독은 직접 각본까지 맡아 원작에서 영화화하기 어려워 보이는 부분까지 모두 담아내려 노력했다.
특히 '라쉘' 캐릭터의 실제 모델인 앙고 작가의 어머니와 서면으로 연락하며 의상이나 세트에 관련된 세세한 부분까지 그녀의 확인을 받고 섬세하게 진행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로맨틱 코미디, 격정 멜로, 충격 실화까지 작품마다 파격적인 변신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비르지니 에피라가 '임파서블 러브'에서는 20대부터 70대까지 무려 50년의 세월을 뛰어넘었다.
첫사랑과 짧은 연애 후, 홀로 딸을 낳아 키우는 '라쉘'역을 맡은 그는 처음 사랑을 알게 된 순진한 20대부터 육아와 생계에 허덕이는 30대, 딸과 갈등하는 40대, 고통마저 초월한 70대의 모습을 모두 소화해냈다. 나이에 따라 점점 깊어지는 눈빛과 미묘하게 달라지는 말투, 걸음걸이는 마치 실제로 시간을 뛰어넘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영화가 공개되자 많은 언론이 그의 연기에 앞다퉈 찬사를 보냈는데 "비르지니 에피라가 시간의 침식을 스크린에 담아내는 방식은 불행한 서술적 결정의 똬리 아래 천재적인 거대한 저장고가 된다." (El Pais Spain), "배우 캐스팅에 있어 비르지니 에피라보다 나은 선택은 있을 수 없다."(Cineman a Spain), "에피라는 습관적으로 고통받는 여성을 훌륭하게 연기해 낸다." (Sunday Times UK), "비르지니 에피라는 그녀의 아름다움과 설득력 있는 솔직한 감정 표현으로 영화를 이끈다" (Irish Independent) 등 관객을 사로잡는 부드럽고도 강한 존재감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문화계를 이끄는 파워 우먼들이 탄생시킨 화제의 영화 '임파서블 러브'는 28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