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섬세한 연출로 시청자를 또 한 번 감동시켰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어린이 해방을 외치는 방구뽕(구교환 분)을 변호하게 된 우영우(박은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방구뽕은 무진학원 버스를 탈취해 그 안에 타고 있던 초등학생들을 근처 야산으로 데려갔다가 체포됐다.
그는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를 받았다.
방구뽕은 학원이 끝날 때까지 외출이 금지된 아이들이 안쓰러워 해방시켜주려 한 거였지만 이는 명백한 범죄였다.
하지만 우영우는 방구뽕의 진심을 알고 범고래를 떠올렸다.
그녀는 수족관 생활을 오래 해 등지느러미가 휜 범고래처럼 학원에 갇힌 아이들의 꿈이 '해방'임을 깨달은 것이다.
실제로 수족관에 갇힌 범고래가 유리에 스스로 머리를 박으며 자해를 한다는 뉴스는 전 세계적으로 잊을만하면 나오고 있다.
방구뽕의 어머니는 학원 원장이었는데 아들의 정신이 이상하다며 모자라다고만 말했다. 아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우영우는 "방구뽕씨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어른들뿐"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범고래 CG는 재판장 장면에서도 나왔다.
방구뽕은 최후의 진술을 통해 어린이 해방선언문을 읊었다. 그는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나중은 늦다. 불안으로 가득한 삶 속에서 행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을 찾기에는 너무 늦다"라고 호소했고, 재판장에 온 어린이들도 뜨겁게 환호했다.
이후 등지느러미가 휜 범고래가 법정 밖으로 자유롭게 유유히 헤엄쳐 나가는 모습이 나왔다.
주인공 우영우는 고래를 좋아하는 인물로 나온다. 극에서 우영우는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연관이 있는 고래를 상상하곤 한다.
어린이 해방을 수족관에 갇혀 자유를 갈망하는 범고래 이슈와 연결 시킨 이번 에피소드에 많은 시청자는 "소름이 돋았다", "연출 미쳤다"라며 호평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