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음주운전 검사에서 면허 정지가 확정된 20대 포르쉐 차주가 대리가 안 잡혀서 그랬다며 채혈 확인을 요구했다.
지난 22일 오후 10시 5분께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서 20대 남성 A씨가 외제차에서 내려 음주 측정을 하자 면허 정지 수준인 0.031%가 나왔다.
면허 정지 수준은 0.03%로, 0.001% 차이로 면허가 정지되자 A씨는 "너무 아깝다"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또한 연신 "대리가 너무 안 잡혀서 그랬다"며 채혈을 요구했다.
결국 그는 채혈을 위해 경찰과 함께 강남 모처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후에도 10시부터 자정까지 2시간가량 진행된 음주운전 특별단속에서 4명이 추가로 적발됐다.
같은 시각 영등포구 대림동 명지성모병원 앞에서도 인근 골목에서 지인과 술을 먹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50대 B씨가 적발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음주운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경찰관은 대로에서 단속을 시작했다. 왕복 4차선 도로 중 왕복 2차선을 막고 단속하자 누가 봐도 술 마신 뒤 운전하는 B씨를 멈춰 세웠다.
비접촉 감지기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알코올 성분이 감지됐다는 신호가 확인됐지만, 비접촉 감지기는 공기 중 알코올 성분이 감지되는지 음주측정기로 한 번 더 검사해야 한다.
B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067%로 측정됐다. 이는 100일간 면허 정지 처분에 해당된다. 경찰이 "수치가 많이 나왔다고 느낀다면 채혈 신청 가능하다"고 안내했지만 B씨는 "취소지 뭐"라고 말하며 받아들이고 돌아갔다.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선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도주한 차량도 나타났지만 현재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운전자를 추적 중이다.
이번 특별단속 대상에는 자전거·개인형 이동장치(PM)등 두 바퀴차도 포함됐다.
오후 11시 30분쯤 여의도동에서 경찰은 '따릉이'(서울시 공용 자전거)를 탄 운전자에게 음주 측정을 했지만 이상은 없었다.
한편 경찰은 낮 시간대에도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음주 운전은 한순간의 실수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중대 범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