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유정 기자 = 아내가 외출하는 것을 싫어해 가족 여행을 한 번도 간 적이 없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관심을 모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40대 손병운 씨가 출연해 고민 상담을 요청했다.
결혼 16년 차인 손병운 씨는 "아내가 결혼하고 집 밖을 잘 안 나가려 한다. 집에 있는 게 제일 편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직 가족 여행 경험도 없다"라고 토로했다.
아내와 달리 외향적인 손병운 씨는 혼자 여행하는 것보다 가족이 다 같이 여행을 떠나 추억을 남기고 싶어 했다.
심지어 손병운 씨는 가족끼리 사이는 좋지만 아직 제대로 된 완전체 가족사진도 없다고 토로했다.
손병운 씨는 "연애 때도 아내는 교외로 잘 안 나갔다. 한 번은 일 때문에 같이 제주도에 방문했는데 3박 4일 동안 아내는 리조트 안에만 있더라"라고 호소했다.
게다가 손병운 씨는 중학교 2학년인 아들 역시 아내와 성향이 비슷해 집에서 쉬는 걸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손병운 씨가 이토록 가족끼리 추억을 애틋하게 남기고 싶어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20대 때부터 검도장을 운영해온 그는 결혼 초반에 금전적으로 힘들어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가족끼리 다 같이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손병운 씨는 아이에게 유년기 시절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지 못했었다며 속상해했다.
MC를 맡은 서장훈은 "그래도 가족의 개인 취향도 존중해 줘야 한다. 취지는 정말 좋지만 꼭 어디 여행을 가서 사진을 남겨야만 행복한 게 아니다. 여행을 가서 행복한 가족도 있지만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가족은 여행을 가는 일이 행복한 게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개그맨 이수근 역시 "추억을 강제로 남기는 것보다는 자연스레 남기는 게 좋다"라며 아내를 위해 조금만 더 기다려주라고 따뜻하게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