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레트로 아이템에만 4000만원을 쓴 남편이 등장했다.
18일 방송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39세로 배달 대행, 분양 상담사 일을 하는 장효봉 씨가 출연했다.
장효봉 씨는 "10년 간 애지중지하게 모아온 물건이 있다. 오래된 레트로 물건을 수집하고 있다. 그 물건들을 너무 모으다 보니 처분을 해야 할 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수집 계기에 대해서는 "어릴 때 문방구에 많이 가지 않나. 그때 하나씩 모으다 3, 4년 모았는데 어머니가 이사갈 때 버렸다. 20년 후의 일인데 28살 때 배달 일을 했는데 사무실에 오래된 로봇이 많이 진열돼 있더라. 나도 한 번 모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장씨는 자신이 모은 레트로 아이템들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1990년산 화약 총, 삐삐, 88올림픽 기념 우표 등 옛날 우표, 신해철 심신 소방차 책받침, 1987년 잡지 등이 있어 MC 서장훈과 이수근을 놀라게 했다.
집에 있는 것을 포함해 가장 비싼 아이템은 미국 게임팩이다. 각 20만원이며 현재 최소 1000만원의 가치가 있다.
장효봉 씨는 3000개 정도의 레트로 아이템이 있으며 4000만원을 지출했다고 했다. 방 한 칸은 이미 포화 상태다.
그는 "판 게 많이 없다. 아내에게 혼나고 이것 때문에 싸운다. 아들 피아노가 친정집에 있는데 내 물건 때문에 방에 놓지도 못했다. 돈이 된다고 얘기했지만 그만 좀 사오라고 한다"며 웃었다.
장씨의 고민에 서장훈은 "미국에 가봐라. 라스베이거스에 전당포 아저씨를 만나 봐라. 명소다. 딜을 해라. 그런데 가격은 많이 깎더라. 감정가가 300, 400 만원 정도 하면 100만원이라고 한다. 미국은 확실히 시장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게까지 활성화돼 있지 않아서"라고 들려줬다.
이어 "결론이 간단하다. 집에 두면 짐만 되는 게 아니냐. 너 혼자 모으면 뭐하냐. 레트로 감성의 카페나 식당에 가서 사장님을 만나 얘기해 봐라. 이런 물품이 있는데 진열해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해줄 수 있냐고 해라. 네가 열심히 모은 걸 네가 생각날 때 가서 보고 다른 사람들도 즐기는 게 어떠냐. 사장님들이 관심을 가질 거다"고 덧붙였다.
이수근 역시 "힘들게 모은 것이니 그렇게 보상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거들었다.
의뢰인은 "내가 카페를 하면 어떨까 한다. 나도 설명해 주는 게 좋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서장훈은 "대신 바로 창업하지 말고 다른 잘 되는 카페에서 6개월에서 1년 일해보고 장사가 잘 되는 방법을 연구해라. 아무것도 모르면서 하는 건 절대 반대"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