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오늘 우리는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포니쿠페의 오마주 차량을 소개하려 합니다"
지난 13~14일 부산 F1963 석천홀에서는 현대자동차의 특별한 추억의 행사 'VP2'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가 그동안 극비리에 준비했던 두 개의 콘셉트카가 공개됐다.
이 가운데 먼저 소개된 차량은 과거 1974년 탄생했다가 바로 사라진 '포니쿠페'다.
포니쿠페는 당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였던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제작을 맡았다. 하지만 양산 단계에서 실패해 현대차의 전설로만 남게 된 모델이다.
현대차의 대표 디자이너 이상엽 부사장은 이 포니쿠페 디자인을 토대로 만들어진 새로운 콘셉트카 'N Vision74'를 깜짝 발표했다.
N Vision74는 수소 EV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이날 이 부사장은 전설의 포니쿠페 콘셉트카 'N Vision74'를 두고 "오늘 우리는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여기 포니쿠페를 오마주한 차를 소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1974년 토리노 모터쇼 현장. 포니가 처음으로 세계 무대에 등장한 역사적 순간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5년이 채 안 된 시간에도 포니는 최초의 한국 독자 생산 모델을 만들겠다는 패기와 도전정신으로 태어나 현대자동차의 헤리티지 그 자체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나는 마치 우리 동네의 조그맣던 꼬마가 의젓하게 성장해 올림픽 시상대에 서서 국가와 함께 올라가는 태극기 앞에 선 것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가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74년 탄생 이후, 선배들의 피와 땀으로 얼룩진 험난한 여정을 지나온 2021년 현대자동차는 전세계 판매량 3위를 달성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포니가 처음 해외에 소개되었던 순간 해외 전문가들의 비웃음과 조소를 끝내 뛰어넘어 손바닥만한 나라의 제대로 발음하기조차 어려운 그 브랜드 '흉다이'가 이제는 '현대'라는 또렷한 이름으로 세계에 우뚝 서게 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니쿠페보다 한차례 앞서 개발된 '포니'는 국민 양산차로 성공했다.
판매 첫해에만 1만 726대가 팔려 한국 대국민차로 명성을 얻었으며 그 뒤로 포니2, 포니엑셀, 엑셀, 엑센트 등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이름의 후속 모델로 이어졌다.
2013년 8월에는 '포니1'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