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장애 편견으로 퇴사 결정한 '우영우' 박은빈이 사직서에 쓴 슬픈 내용

인사이트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우영우(박은빈 분)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법무법인 한바다를 떠났다.


지난 6일 방송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3회에서는 우영우가 씁쓸한 현실을 마주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우영우는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동생 김정훈(문상훈 분)이 형 김상훈(이봉준 분)을 죽인 혐의를 받는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됐다.


우영우는 김정훈과의 첫 면담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자폐의 공식 진단명인 자폐스펙트럼에서 알 수 있듯이 자폐인은 다양해 우영우가 그 마음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우영우는 아버지 우광호(전배수 분)에게 자폐인과 대화하는 법을 물었고, 해법은 "좋아하는 걸 파고들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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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두 번째 면담에서 우영우는 정명석(강기영 분), 최수연(하윤경 분)과 함께 펭수의 노래를 부르며 김정훈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은 "왜 형을 때렸느냐"라는 우영우의 돌직구에 다시 물거품이 됐다.


김정훈이 "죽는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괴로워하는 순간 우영우는 김정훈의 해당 발언이 피해자의 행동일지도 모른다는 새로운 시각을 드러냈다.


사망 당시 형 김상훈은 술에 취해 있었고 부검 감정서에는 '목에 난 자국'에 대한 기록도 있었다.


생전 극단적 선택 시도가 있었냐는 우영우의 질문에 피고인의 엄마 전경희(윤유선 분)는 불쾌감을 드러냈고 "(김정훈을) 직접 만나는 건 오늘까지만 하겠다"라며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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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는 증거를 찾기 위해 이준호(강태오 분)와 함께 김상훈의 방을 둘러보던 중 거칠게 잡아 뜯긴 노끈과 김상훈의 다이어리를 찾아냈다.


김상훈의 다이어리에는 공부 때문에 괴로워한 그가 여러 번 극단적 선택 시도를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명백한 증거에도 아버지 김진평(성기윤 분)은 수능 만점에 서울 의대를 다니던 엘리트 아들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노발대발했다.


우영우는 "죽은 김상훈 씨의 명예보다는 살아있는 김정훈 씨의 감형이 더 중요하지 않으냐. 특별한 이유도 없이 형을 때려죽인 동생으로 보이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지만, 김진평은 "건방지게 평가질이냐. 그래봤자 너도 자폐잖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영우는 자폐아 동생이 의대생인 형을 숨지게 했다는 기사의 댓글을 보며 현실의 높은 벽을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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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전경희의 부탁으로 변호를 다시 맡게 된 우영우는 첫 공판에서 또다시 차가운 현실을 마주했다. 자폐스펙트럼이 있는 변호사라는 이유로 검사로부터 모욕을 당하고, 이로 인해 김정훈의 심신미약을 정당하게 주장할 수 없게 되자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우영우는 김정훈의 상해치사 무죄를 주장할 수 있는 결정적인 정황도 발견했지만 재판에서 빠져 달라는 김진평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저는 피고인에게 도움이 되는 변호사가 아니다"라며 덤덤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우영우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정명석은 김진평의 요구가 차별이라며 대표 한선영(백지원 분)에게 설득을 부탁했다. 정명석은 우영우의 권리를 위해 법정에 서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앙숙인 변호사 장승준(최대훈 분)에게 사건을 양보하면서도 정중히 부탁해야 하는 굴욕도 견뎌냈다.


재판은 우영우가 찾아낸 증거를 토대로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재판을 보는 내내 복잡하고 무거운 마음에 휩싸인 우영우는 '개인 사정으로 인한 퇴사'를 사유로 사직서를 작성했다. '변호사 우영우' 명패를 빼낸 자리에 덩그러니 남은 빈 프레임이 우영우의 공허한 마음을 투영하며 시청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3회는 전국 시청률 4.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수목드라마 1위에 올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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