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국내에 '알몸 김치' 파동이 퍼지며 수입산 김치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중국에서 굴착기를 통해 배추를 옮기는 모습과 한 남성이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영상이 퍼진 후 누리꾼들은 원산지 검사를 통해 중국산 김치를 외면했다. 김치 구매 시 포장지에 적힌 원산지를 확인하거나 식당 내 원산지 표시를 확인해 중국산 김치는 먹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영상 보고 나니 중국산 김치 못 먹겠다", "가격이 비싸도 국산 김치 사는 게 낫다", "식당 가면 가장 먼저 원산지 표기 부분부터 보게 되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치 파동 여파였을까. 지난해 총 김치 수입량은 24만 607t으로 코로나19로 외식 수요가 크게 줄어든 2020년 28만 1187t보다도 4만t 넘게 줄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9년 30만 6050t과 비교하면 21.4%나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여파로 고물가에 접어들며 수입 김치의 증가세가 눈에 띄게 늘었다.
6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김치 수입량은 2만 4845t으로 지난해 같은 달 2만 1148t과 비교해 17.4% 늘었다.
동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7년 이후 역대 가장 많은 양이다.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 김치의 99%는 중국산이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 등은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외식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식료품 물가가 크게 오르며 원재료 부담이 높아진 자영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김치를 선호하고 있다고 봤다.
하지만 당분간 김치 가격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에 이른 장마까지 덮치며 각종 채솟값이 무섭게 뛴 탓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일 10kg 배추의 도매가는 1만 2600원으로 1년 전 가격 6648원보다 비싸졌다.
날씨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한 데다 재배 면적 자체가 감소하면서 배추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 인건비와 기름값 등 생산비가 오르면서 올해 김장에 쓰이는 가을배추 재배 의향도 전년보다 6%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