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화장실 부족해 '방광염' 걸리고 바지에 'X' 싼다는 삼성바이오 공장 노동자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옷에 X 싸요", "생리대 못 갈아서 짜서 써요", "소변을 제때 못 봐서 방광염에 걸렸어요"


인천 송도에 지어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노동자들이 비인간적 대우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5일 MBC 뉴스데스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노동자들이 화장실 부족에 시달려 방광염에 걸리거나, 옷에 대변을 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현재 건설되고 있다. 규모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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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기업의 세계 최대 규모 공장이지만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은 최악이라는 게 매체의 보도다.


매체는 공장 내부에 마련된 남성용 간이화장실은 때 묻은 소변기가 석유통에 연결돼 있고, 바닥에는 흘러내린 소변을 처리하는 걸레가 널브러져 있다고 전했다.


악취는 기본이고 손 씻을 곳이 없다고 한다. 건강과 직결되는 위생 문제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것.


사측은 노동자들 항의에 임시 칸막이만 추가로 설치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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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서 남성 노동자 A씨는 "생산동에 올라가면 우리들은 화장실에 갈 수가 없다. 물도 계산해서 마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생체 신호가 올 경우 건물 밖의 화장실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수십 분 대기가 기본이다. 여성 노동자는 약 700명이지만 화장실 변기 수는 39개밖에 안 돼서다.


내부 화장실에 변기 수가 부족해 여성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150m 떨어진 주차장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폭염에도 물을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화장실도 제때 가지 못하자 방광염에 걸리는 직원까지 나타나고 있다. 생리대도 제때 갈지 못해 피를 짜내고 재활용하는 노동자까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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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노동자의 근무 환경도 열악했다. 직원은 4,200명이지만 공장 안팎에 설치된 소변기는 겨우 127개였다.


한 남성 노동자는 "소변을 보려면 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대변 보려면 길게는 한 30분 정도"라고 말했다.


불상사도 일어난다. 남성 노동자 B씨는 "옷에 X 싼다. 세 번 싸봤다. 20명, 30명씩 대기하니까"라고 증언했다.


사측은 제기되는 문제를 인정하고 남녀 변기를 각각 14개, 8개 더 설치했지만 노동자들은 지속적으로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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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시공사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화장실 부족을 인정한다. 공간 확보가 어렵지만 확충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열흘 뒤 남녀 변기가 각각 20개씩 추가된다. 8월에는 임시 사용승인을 받아 정식 화장실을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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