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차' 볼보가 안전벨트 기술을 '공짜'로 배포한 이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초창기 자동차에는 안전벨트가 없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안전장치가 없다 보니 30~40km/h의 속력으로 충돌해도 탑승자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비행기에서 파일럿들이 사용하던 안전벨트가 도입되기 시작했는데, 이 안전벨트가 '2점식 안전벨트'다. 우리가 흔히 버스에서 착용하는 형태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3점식 안전벨트는 스웨덴의 자동차 기업 볼보에서 1959년 처음 선보였다. 그리고 볼보는 "안전벨트는 사람의 안전을 위한 것이니 특허를 낼 수 없다"며 특허 신청을 포기했다. 


인사이트닐스 볼린 / 볼보 홈페이지


인사이트볼보 홈페이지


2점식 안전벨트로 사망률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충돌 시 탑승자의 상체가 급격하게 앞으로 쏠려 나가며 2차 충격으로 큰 부상을 입는 경우가 파다했다. 


또 버클 위치가 사고 시 신체 장기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볼보는 이러한 2점식 안전벨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공기 조종사의 안전장치를 개발하던 엔지니어 닐스 볼린(Nils Bohlin)을 채용해 새로운 안전벨트 개발을 맡겼다. 


이렇게 개발된 3점식 안전벨트는 충돌실험을 통해 탑승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도입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볼보는 3점식 안전벨트 기술을 다른 자동차 회사에 공짜로 배포했다. 


특허로 등록하면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지만 금전적 이득보다 사람의 생명을 더 우선시한 선택이었다. 


덕분에 오늘날 전 세계 모든 승용차 좌석에는 볼보에서 개발한 3점식 안전벨트가 달렸고, 전 세계 100만 명의 생명을 구한 위대한 발명품이 됐다. 


볼보 자동차가 오늘날 왜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